[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KB노협)의 여섯 번째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시도가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KB금융지주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KB노협이 추천한 임경종 사외이사 후보(전 수출입은행 인니금융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부결시켰다. 해당 안건의 찬성률은 발행주식 총수 대비 6.39%, 출석 주식수 대비 7.77%로, 통과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로써 KB금융 노조의 여섯 번째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시도가 좌절됐다. 노조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 주총까지 매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왔다. 특히, 올해는 KB금융 해외 자회사의 실적부진을 해결할 인물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등 노조추천이사 선임 설득력을 높이고자 했다. 그러나 현 경영진과 이사회에 대한 우호지분이 압도적으로 많아 최종 선임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아울러 이날 주총에서는 노조가 주주제안 형태로 발의한 8호 안건(정관 일부개정의 건)도 부결됐다. 해당 안건은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고자 '최근 5년 이내 행정부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회장) 선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노조추천 사외이사를 제외한 신임 사외이사 3명을 선임하는 안건도 무난하게 통과됐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전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 등 3인을 신임 사외이사로 맞았다. 김경호·권선주·오규택 등 기존 사외이사 3인도 연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