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의 미니스톱 인수 1년이 지나면서 통합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3월 3143억원을 들여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사들였다. 코리아세븐이 인수 효과를 보려면 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전환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체 미니스톱 점포의 55%가 간판을 세븐일레븐으로 바꿨다. 지난해 말 45%를 달성한 이후 10%포인트가 추가됐는데, 올해 말까지 전 미니스톱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바꾼다는 목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5조4540억원으로 전년(4조2778억원) 대비 27.4%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 49억원을 내면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미니스톱 통합비용(PMI·Post Merger Integration)이 늘어난 탓이다. PMI는 기업이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의 비용을 뜻한다.
코리아세븐 입장에선 남은 미니스톱 점포들의 고정 운영비용과 법인 전환에 따른 투자비용 문제가 해결돼야 이익을 낼 수 있다. 한국미니스톱을 제외한 지난해 코리아세븐의 매출 4조7892억원과 영업이익 104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12%, 550% 증가한 수치다.
코리아세븐은 미국과 일본 본사에 줘야 하는 기술 사용료(로열티)도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븐일레븐은 미국 법인 세븐일레븐(7-ELEVEN,inc.)과 편의점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븐일레븐 상표 및 이에 관련된 운영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해당 계약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판매와 관련된 순매출의 0.6%를 기술사용료로 지급하도록 돼 있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은 318억원의 기술사용료를 미국법인에 지급됐다.
이외에도 코리아세븐은 일본 미니스톱과 프랜차이즈에 관한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 따르면 일본 본사가 보유한 사업상의 상징과 상호를 사용하고 경영기법을 전수받는 대가로 직영점·가맹점 소비자매출액의 0.4%을 지급하기로 돼 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일본 본사에 약 34억원을 수수료로 줬다.
통상적으로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 수는 순위를 가늠하는 지표다. 점포 수가 많을 수록 협상력이 커지고, 물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과 직결된다. 지난해 말 기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국내 매장수는 1만6448개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의 국내 매장 수는 1만6787개로 근소한 차이로 GS25를 앞서는 수준이다.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2020년 1만501개 △2021년 1만1173개로 집계됐다. 미니스톱과 통합 이후인 지난해 말 점포 수는 1만4300개로 늘어나 CU·GS25와 차이를 좁혔다.
코리아세븐은 올해부터 엠제트(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으로 세븐일레븐 점포 이익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CJ올리브영 출신 김민정 상무를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2019년 7월 내놓은 '푸드드림'도 확대할 계획이다. 가맹점 운영 효율을 높인 푸드드림의 하루 평균 매출은 일반점포 대비 1.5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점포 방문자 수와 만족도 역시 높아 전반적으로 가맹점의 체질 개선과 함께 수익 증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푸드드림에 세제리필스테이션, 전기오토바이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등 친환경적 요소를 더한 푸드드림에코(ECO)도 선보였다. 현재 1250개 푸드드림 점포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