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이재용, 美반도체법 독소조항 완화와 바이오 투자·협력에 집중할듯
방미 이재용, 美반도체법 독소조항 완화와 바이오 투자·협력에 집중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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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반도체 투자 독소조항 제거, 발등에 불 떨어진 삼성전자
이 회장 장기 출장 통해 바이오·6G 등 미래 사업 점검할 듯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점검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모습. (사진=삼성전자)
지난달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모습.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바이오·6G 등 미래 신사업 투자와 관련해 현장을 점검할 것으로 보이지만, 물 밑에서는 미국 반도체특별법의 독소조항을 제거하는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이날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이 회장은 지난 주말 미국으로 출국했다. 

경제사절단은 한미 첨단산업 포럼, 미국 정부 주최 백악관 환영 행사,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등이 일정을 소화하기로 예정돼 있는 만큼 이 회장도 이 일정에 동행한다.  

특히 이번 방미를 계기로 이 회장이 장기 출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진행 중인 삼성물산 합병 등과 관련한 다음 재판이 5월26일로 한 달 가량 시간이 생겼다. 이에 따라 해외 주요국과 주요 기업 CEO들과 만나 사업 협력과 투자 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회장의 미국 방문에서 가장 시급한 안건은 미 반도체특별법 관련 돌파구 마련이다. 미국은 이 법을 통해 향후 5년간 총 527억 달러(약 69조5000억원)를 자국 내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는 기업에 인센티브 형태로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려면 사실상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민감한 반도체 생산관련 정보를 제출해야 하고, 또 초과수익의 최대 75%를 미국 정부와 나눠야 한다는 조항이 반도체법에 포함돼 있어 매우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미 반도체법에 따르면 정부 투자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현지 건설하는 반도체 공장의 웨이퍼 종류별 생산능력, 가동률, 예상 웨이퍼 수율, 생산 첫 해 판매 가격, 이후 연도별 생산량과 판매 가격 증감 등 마진이나 향후 영업 전략을 예상할 수 있는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런 민감한 영업정보를 제출하면서까지 보조금을 신청해야 하나 고민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받지 않으려니 주요 반도체 고객사가 포진한 미국 정부를 적으로 돌리는 셈이라 신청하지 않을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다. 

앞서 보조금 신청 사전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똑같은 국내 반도체 기업이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속사정은 조금 다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아직 미국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 없고, 향후 신공장 건설을 위한 보조금을 신청하더라도 기밀 유출 사항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미국 신규 팹은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정이니까, 전체 수입이 나오는 건 아니라 다른 회사보다 (영업기밀 공개가) 덜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도체법 독소조항 제거에 가장 마음이 급한 건 당장 미국 신공장 투자계획이 있는 삼성전자다. 이 회장은 반도체법 독소 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공개적으로 미국 정계 인사들과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정보를 제출 범위를 축소하거나 민감한 정보는 외부 공개하지 않는 등의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또 미래 캐시카우인 바이오 사업 확장을 위해 모더나와 바이오젠 경영진을 만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은 앞서 바이오 등 전략산업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장은 이 외에도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와 만나는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방미 계획과 관련해 "신사업 투자 결실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은 반도체법 사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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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선 2023-04-24 22:01:43
위시유굿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