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폭우 예고···가전업계, 에어컨 판매 경쟁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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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불황 속 가성비 창문형 에어컨 신제품 출시
전기료 인상이란 악재에 '전력 효율' 강조하기도
삼성전자 모델이 창문형 에어컨 최초로 무풍 냉방 기능이 적용된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윈도우핏'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창문형 에어컨 최초로 무풍 냉방 기능이 적용된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윈도우핏'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이상기후 현상으로 올해 여름 역대급 폭염과 폭우가 동시에 예고되면서, 가전업계가 여름 가전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전기료 인상과 경기침체라는 악재 속에서도 올 2분기 대목 맞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24일 유엔(UN)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올해 기후 이상 현상인 슈퍼 엘리뇨로 인해 국내에서는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2~3일을 제외하고 매일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국내 기상청은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40%이며, 평년보다 낮은 확률은 20%라고 분석했다. 

이미 강원도 강릉은 지난 16일 최근 낮 기온이 35.5도까지 올랐다. 이는 기상 관측 시작 후 가장 높은 5월 기온이다.

습하고 폭염이 예상되면서 올 여름 가전 수요는 작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최근 창문형 에어컨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23년형 창문형에어컨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윈도우핏'을 출시했다. 창문형 에어컨에 무풍 냉방 기능을 적용한 첫 제품이다. 

LG전자는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오는 26일 출시한다. 디자인 측면에서 공기 흡입구를 전면에 배치해 실내 돌출이 거의 없는 형태다. 블라인드나 커튼이 공기 흡입구를 막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창문형 에어컨의 시장 강자인 파세코와 위닉스, 쿠쿠, 신일전자 등도 신제품을 출시했다. 

삼성과 LG전자 두 대형 가전 제조사가 올 여름 프리미엄 에어컨 제품보다 1인용 가구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창문형 에어컨에 주목하는 것은 불황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불황으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사업부문은 1900억원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80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감소 폭이 컸다. 

심지어 지난 16일부터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8원 상승해, 기존 요금에서 5.3% 올랐다. 전기요금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수 백만원 대 프리미엄 제품 구매를 꺼리는 모습이다. 전기요금 인상 발표 후 3일간 이마트의 선풍기 매출은 3배 이상 증가했지만, 에어컨 판매는 7.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전 제조사들은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전력 효율'을 높인 여름 계절 가전 판매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고효율·초연결성을 내세운 비스포크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비스포크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이 1등급인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효율을 더 개선했다. AI 절약 모드를 이용하면 전력 사용량을 최대 70% 추가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휘센 타워 에어컨 제품군에 외출 절전기능을 도입, 거실에 사람이 없으면 에어컨이 알아서 절전모드를 작동하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2분기 가전 실적을 이끄는 대표적인 제품은 에어컨"이라며 "다양한 판촉과 할인 등 에어컨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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