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선방했다. 그러나 차액결제거래(CFD) 리스크를 비롯해 증권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의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 NH투자, 삼성, 키움증권 등 국내 5대 증권사의 순이익은 1조268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21.6% 증가했다.
당초 국내 증시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증권사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그러나 금리 하락,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의 증가로 인해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SG증권 발(發) 주가폭락 사태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미수채권 이슈가 발생한 가운데, 부동산PF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CFD는 주식이 없어도 기초자산에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로 최대 2.5배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다. CFD 거래를 위해선 위탁증거금을 예탁해야 하고 유지증거금도 필요하다. CFD 투자자가 손실을 정산하지 못해 미수 채권이 발생하면 증권사가 최종적으로 부담을 진다. 증권업계에선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매물 폭탄으로 발생한 미수 채권의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말 CFD 사태 이후 고객예탁금과 신용잔고의 동반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며 "브로커리지 수익은 1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개선 폭은 1분기에 비해 둔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증권사에 대한 PF 리스크 관리조치의 일환으로 부실징후가 있는 PF여신에 대한 신속한 충당금 적립 및 상각조치를 권고하고 있어 2분기 중 추가적인 PF관련 비용인식이 예상된다"며 "또한 CFD 미수채권 관련비용 또한 일부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다소 낮춰 잡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둔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금융업권 부동산 PF 부실화 관련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금리 상승, 분양가 하락, 공사비 인상 등 사업성 악화로 브릿지론에서 해당 PF로 전환이 어려워짐에 따라 추후 관련 충당금 적립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신규 PF 딜 감소에 따른 기초 체력 저하도 중장기 이익 악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