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국제유가가 수요 둔화보다 공급 부족 우려가 더 크게 부각되면서 급등했다. 사흘 연속 상승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6달러(2.87%) 오른 배럴당 73.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5월 24일 이후 최고치다. WTI는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 주에 4.56% 올랐고 2주간 상승률은 6.80%에 달한다.
런던ICE선물시장에서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94달러(2.54%) 상승한 배럴당 78.4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러시아도 감산방침을 밝히면서 감산이 원유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기저에 깔려 있는 가운데 미국의 고용 지표 둔화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 유가 급등을 불렀다.
이날 발표된 6월 미국 고용통계는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고용통계에서 비농업부문의 고용자수가 전달과 비교해 20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예상치(24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하지만 평균시급의 상승률은 전달보다 0.36%로 나타나 시장예상치(0.3%)를 넘어섰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을 지속하더라도 경제 경착륙을 피할 수 있어 급격한 원유 수요 감소는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달러화 약세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화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776% 내린 102.280에 장을 마쳤다.
여기에 미국이 본격적인 드라이브시즌에 돌입한 점도 한몫했다. 전날 발표된 주간통계에서도 원유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국채 금리와 달러 하락 영향으로 사흘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9%(17.1달러) 오른 온스당 193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