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전략/보험] "어려울수록 영업 집중"···내실·성장 '두 토끼 잡기'
[하반기 경영전략/보험] "어려울수록 영업 집중"···내실·성장 '두 토끼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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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보험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줄줄이 개최
보장성 보험 확대···'차별화'로 신규 고객 확보도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건강보험 미보험 진료가 늘어나면서 올해 실손진료비가 작년 대비 증가했다. 손해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손실은 작년에 이어 2조원에대 달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보험사들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주요 현안과 시장상황 재점검에 나섰다. 회계제도 변화, 영업경쟁 심화 등으로 보험사 간 성장성·수익성 편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주요 보험사들은 올 하반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한편, 보장성 보험 볼륨 키우기에도 더욱 공을 들일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 12일 김기환 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도입 등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상품 출시와 함께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KB손해보험+다이렉트 앱' 출시 등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섰던 KB손해보험은 하반기엔 보장성 보험 중심 영업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상반기에 했던 것처럼 상품 개발에 포커스를 두고 있고, 특히 회계제도 변경 등에 대응하고자 보장성 보험 상품에 집중해서 영업하려고 한다"면서 "지난달 통합 앱도 출시한 만큼 앱 내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지속 업그레이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열린 KB라이프생명의 하반기 전략회의의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KB라이프생명은 하반기에 지속적인 신계약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보하는 것과 더불어 차별화된 상품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거시 환경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자산운용 전략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일찌감치 전략회의를 개최, 하반기 경영 방향을 공유한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차별화된 상품으로 신규 고객확보뿐 아니라 수익 재원을 다각화하는 한편, 새로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영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데 경영진들의 의견이 모였다. 먼저 삼성화재의 경우 올해 경영기조인 '실질성장을 통한 확고한 차별화'를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부문별 견고한 사업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장기보험은 차별화된 상품·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상품가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첫 가입부터 '입구 관리'를 통한 효율 개선을 꾀한다.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은 각각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수익성 차별화, 신시장·신리스크 발굴로 수익재원 확대 및 해외사업 성과 본격화에 나설 예정이다.

'한계를 넓혀 꿈을 현실로'를 연간 슬로건으로 내건 삼성생명은 이 기조를 유지하되,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 등 상품 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맞추고 현장 영업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새로운 고객을 유치해 보험업 성장성도 함께 높이기로 했다.

다른 주요 생·손보사들의 하반기 경영전략도 이들 보험사와 결이 비슷할 전망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새 회계제도로 인해 경제·금융 변수가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내실을 다지는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할 것이란 분석이다.

통상 하반기 전략회의는 앞서 세웠던 중장기 전략을 점검·보완하는 성격을 띠지만, 이미 대다수의 보험사들이 보수적으로 연간 경영전략을 수립했던 터라 이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곳도 적잖다.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 교보생명은 고객보장 중심의 영업문화를 또 한 번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고객 문제 발굴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은 파는 것이 아니라 보장하는 것으로, 신계약 판매 중심이 아닌 고객보장 중심의 영업문화를 강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데이터기반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고객경험 제공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오는 26일 경영전략회의가 예정된 한화생명은 가치가 높은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와 상품 개발·제조 역량에 집중, 장기 가치 제고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연초 전략회의에서 안정적 기반의 이익창출을 위해 보험영업 구조 혁신·자본전략 고도화 등을 공언한 신한라이프는 기존 기조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업계 톱(Top)2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도 유지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고령화에 따른 상품수요 변화에 대비하는 동시에 중장기 자산운용 전략과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 등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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