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개발비와 원자재 및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상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GM한국사업장이 19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한 가운데 가격 경쟁력이 트랙스크로스오버보다 못 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 가격은 LT 2699만원, 프리미어 2799만원, 액티브·RS 3099만원부터 시작한다. 신규 트림 LT를 제외한 프리미어, 액티브, RS 트림 값은 구형 대비 각각 210만원, 352만원, 308만원 올랐다. 최상위 트림 풀옵션가의 경우 구형 3238만원에서 신형 3634만원으로 396만원 상승했다.
풀옵션가를 기준으로 삼고 경쟁 모델들과 가격을 비교하면 기아 셀토스보다 80만원 비싸고, 현대차 코나보다 50만원 저렴하다. 트랙스크로스오버와 함께 저가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제값 받기에 나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은 사실상 없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구스타보 콜로시 GM한국사업장 영업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눈으로 보이는 부분뿐 아니라 직접 체험해야 알 수 있는 부분까지 감안해 상품성을 개선하다보니 가격이 올랐다"며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제품인 만큼 동급 중 가장 뛰어난 주행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정윤 GM한국사업장 최고마케팅 책임는 "개발비와 원자재 및 물류비 상승 등이 반영된 가격"이라면서 "과거 대비 모든 것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불가피했다"고 했다.
업계는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가격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서다. 한 완성차 제조사 관계자는 "트랙스크로스오버 성공은 저가 정책과 가격 대비 우수한 상품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가격 경쟁이 무엇보다 치열한 시장에서 신형 트레일블레이저가 과연 설득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는 새로운 그릴과 램프 등을 장착해 외관을 바꾸고, 트랙스크로스오버에서 처음 선보인 8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1인치 센터 터치스크린으로 실내를 꾸몄다. 편의·안전장비에는 △스마트폰 프로젝션 △스마트폰 무선충전 △차선변경 및 사각지대경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있다.
엔진은 구형과 같다. 1.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달아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전륜구동이 무단변속기, 사륜구동이 9단자동변속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