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점·문화·온라인 매출↑···주유·오프라인 매출↓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상반기 여행 업종 소비가 1년새 20% 가량 증가했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에 눌려 있던 여행 수요가 활성화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여행 업종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4일 BC카드 신금융연구소의 'ABC(Analysis by BCiF) 리포트 6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운송, 숙박 등 여행 업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45.9%나 급증했다.
세부적으로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 상반기 대비로는 14.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종 이외 주점과 문화 업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24.8%씩 늘었다. 이는 올해 1월 시행된 실내 마스크 해제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상반기 주유 업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나 줄었다. 이는 지난해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6월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2084원으로, 관련 통계(오피넷, 유가자유화 이후)가 시작된 1997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BC카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주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된 것은 작년 상반기 내 고유가가 지속된 환경 속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자원 구매를 위한 소비는 줄일 수 없었던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쇼핑 업종의 매출에서도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쇼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4% 감소했다.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온라인 쇼핑은 28%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매출은 5% 줄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요인 외에도 가정의 달 등 특별한 이벤트 시점이 아니면 온라인에서 소비하려는 패턴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스포츠, 교육, 음료, 펫 업종은 코로나 시점 대비 매출은 증가했지만,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실시간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이슈에 대해 시의성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것이 ABC리포트의 장점"이라며 "기초 연구자료로 활용하거나 정부정책을 지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보다 고도화된 분석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