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25bp 인상 결정···"예상과 부합, 안정적"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사상 최대치인 2%포인트(p)까지 벌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는 해당 결정이 예상에 부합한 데다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27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통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오늘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전일(현지시간) 연준은 7월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5~5.25%에서 5.25~5.5%로 0.25%p 올리기로 결정했다. 해당 금리 수준은 닷컴버블사태 당시인 지난 2001년 3월 이후 최대치다.
특히 이번 인상 결정으로 한·미 양국간 기준금리 차는 사상 최초로 2%p(상단기준)까지 벌어졌다. 높은 수익률을 추종하는 자본의 특성상, 내외금리차가 벌어질수록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다.
다만 정부는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추 부총리는 "자본유출입과 환율 변동의 경우, 내외 금리차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금융 상황과 글로벌 경제·금융 여건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내외 금리차 확대 전망에도 외국인 투자자금은 올해 들어 22조원 이상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도 주요국 통화가치 흐름 등을 반영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외화자금시장 역시 양호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도 언급했다. 지난 19일 발표된 IMF의 대외부문평가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대외 불확실성 대응에 충분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향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대외 건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상수지 개선 등 경제 기초체력을 탄탄히 해 우리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대내외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