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수출 회복세···中·아세안 수출 여전히 부진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대비 8.4% 감소한 518억7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수입은 22.8% 감소한 510억 달러이며 무역수지는 8억7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및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단가 하락, 전년 동기 최고 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 등으로 8.4% 감소하였다. 다만 수출감소율은 한자릿수로 둔화되며 전월 대비 크게 개선되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선박, 디스플레이, 가전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달성하며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등은 전년대비 단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다만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전월대비 15% 증가한 86억 달러를 기록하며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동 등에서 자동차와 일반기계가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EU는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증가하면서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과 아세안은 반도체 가격 하락, 글로벌 수출 부진에 따른 중간재 수입 감소가 이어지면서 수출량이 줄었다. 다만 아세안 수출의 51%를 차지하는 베트남은 디스플레이와 일반기계가 호조를 보이며 4% 가량 수출이 늘었다. 또 중국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수출 감소율이 5%p 가량 줄어들면서 100억달러대로 회복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도 3월부터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