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명가' 재건 내세운 우리銀 "기업대출, 2027년 점유율 1위 달성"
'기업금융 명가' 재건 내세운 우리銀 "기업대출, 2027년 점유율 1위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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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포트폴리오, 2026년말까지 '기업 6 대 가계 4'로 재편
대기업 대출 30%, 중소기업 대출 10%씩 매년 확대 목표
"파격 인센티브···한계기업 '비 올 때 우산 뺏기' 안 한다"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이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내건 우리은행이 공격적인 기업대출 확대를 예고했다. 약점으로 꼽히는 취약한 자본비율 탓에 그간 대출 확대를 하지 못했지만, 앞으론 대기업 부문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늘려 오는 2027년 '기업대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우리은행은 7일 오후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기업 부문의 공격적 자산 증대를 꾀한 경쟁 은행과 달리 그동안 우리은행은 한정된 자본 때문에 효율적인 자산 성장 전략을 유지해왔다"며 "2025년까지 기업대출 점유율 2위를 탈환하고, 2027년엔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5대5인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간 비중을 오는 2027년까지 6대4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기업대출 증가 목표치의 경우 △올해 12조원 △2024년 18조6000억원 △2025년 21조8000억원 △2026년 25조7000억원 △2027년 30조5000억원 등으로 추산했다.

적정 자본비율을 유지하는 범위 내 연 6%씩 자산을 늘리는 한편, 대기업부문은 매년 30%, 중소기업은 매년 10% 성장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미래성장산업 지원 확대, 차별적 미래 경쟁력 확보, 최적의 인프라 구축 등 크게 3대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2027년까지 대기업 여신을 약 15조원 늘리고, 2028년까지 300개 중견기업에 총 4조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강 부문장은 "11개 기업의 주채권은행으로서 특정기업에 대한 정보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교우위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십분 활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방산과 이차전지, 반도체 등 신성장산업에 매년 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도 하기로 했다.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고도화와 함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항공결제시장 진출 등 신 수익모델 발굴도 추진한다. 

기업대출을 불리는 데 최적의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기업금융 전문인력 관리를 위해 현장 중심 인사를 강화하고, 기본급의 최대 300%내에서 성과보상을 할 계획이다.

또 신성장기업영업본부, 비즈프라임센터 등 기업 특화채널과 신성장산업 전담 심사팀 신설, 지자체와 상호협력 파트너십 체결 등에 나설 예정이다.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장은 "현재 은행 체계는 호봉제이지만, 전문인력에 대해서는 지원을 늘리겠다는 의미"라면서 "기업금융에 강한 사람은 계속 기업금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양성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금융의 중개 기능을 강화해 신성장 산업 등 필요한 곳에 돈이 흘러 들어가게 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자를 내기 힘든 처지의 한계기업이더라도 '비 올 때 우산 뺏기' 식의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정 그룹장은 "중소기업은 부실이 약간 취약한 부분이 있지만, 신성장 산업이나 반드시 해야 할 제조업 중심으로 대출을 하기 때문에 심사 기능을 많이 강화하고 있다"며 "이자를 못 낸다고 해서 기업의 연속성이 없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가 돌아가는 한 끝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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