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는 역대 최악의 3000억원 횡령사건이 발생한 BNK경남은행에 대해 "내부통제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점이 노출됐고, 평판 하락에 따른 실적 저하 가능성에 존재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나신평은 21일 발간한 경남은행 횡령사고 관련 스페셜리포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번 횡령사고에 따른 경남은행의 재무안정성 훼손 정도는 경미하다고 분석했다. 나신평이 파악한 이번 횡령사고에 따른 순손실 규모는 595억원으로, 이는 경남은행의 최근 5년 평균 순이익 1988억원의 30% 수준이다.
특히, 은행 순손실 595억원 중 105억원은 이미 부실 발생에 따라 상각 처리된 특수채권이며 6억원은 수수료·이자수익금을 횡령한 금액으로, 재무제표상 손익에 미치는 추가적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484억원은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에 손실로 소급반영됐다.
나신평 측은 "이번 횡령사고로 은행의 신용등급이 즉각적으로 변동되지는 않는다"며 "횡령사고로 인한 은행의 재무안정성 훼손 정도가 경미해 채무상환능력에 영향을 줄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금융감독원 검사 진행 과정에서의 추가손실 발생 여부와 은행 평판 하락에 따른 실적 저하 가능성을 점검할 것"이라며 "점검 결과 은행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거나 내부통제기능 전반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등 사업기반에 중대한 변동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BNK금융은 경남은행 횡령과 관련한 설명자료를 내고 "통상 은행 횡령 회수율은 10% 미만이나, 조기 대응으로 현재 약 300억원 이상(회수율 62% 수준)은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사고 재발방지와 주주와 고객 여러분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자구책과 쇄신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