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IT·가전과 정유·석유화학 업종의 경기 전망이 3분기보다 하락하는 등 제조기업들 대부분 4분기에도 경기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8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 경기 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BSI 전망치는 84로 집계돼 3분기의 91보다 7p 하락했다.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세이며, 하락폭은 더 커졌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가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이하면 반대를 뜻한다.
4분기 BSI는 대부분 업종이 100이하로 집계돼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78), 철강(76), 정유·석유화학(73) 등 일부 업종의 전망치는 70대로 떨어지며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엔데믹 효과가 나타났던 식음료(91)도 4분기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조선(99), 화장품(97), 자동차(92) 등은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좀 더 우세하지만, 전체 산업 평균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약(108)과 배터리 등 전기장비(104)는 100을 넘어 다음 분기 업황 상승을 기대하는 곳이 많았다.
연초에 세운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절반 넘는 곳(59.2%)이 '목표 수준에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 수준을 달성한다는 곳은 38.1%였으며, 초과할 것이라는 답은 2.7%에 그쳤다.
영업이익 목표 미달의 이유는 '내수 판매 부진'이 71.9%로 가장 많았고, 해외시장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37.9%), 고금리 등 자금조달비용 상승(26.0%), 유가·환율 변동성 심화(22.5%), 원부자재 수급 차질(18.5%) 등이 뒤를 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며 수출 주도의 경기 반등이 기대되고 있지만 중국경제의 하방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불확실설이 커져 경기회복 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