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3.3% 유지···기대인플레도 3.3%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달까지 두달 연속 3%대를 기록한 물가상승률이 이달부터 꺾여 연말쯤 3% 내외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5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진행된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전월(3.4%) 대비 0.3%포인트(p) 확대됐다. 이는 두달 연속 3%대 상승률로,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김웅 부총재보는 "9월에도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가운데, 유가와 농산물가격이 전월에 이어 확대되며 8월 전망경로를 다소 웃도는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실제 9월 중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93.1달러로 전월(86.6달러) 대비 7.5%(6.5달러)나 상승했다. 또한 9월 농산물가격 상승률은 7.2%로, 과실을 중심으로 7월(0.3%)과 8월(5.4%) 대비 오름폭이 크게 확대된 상태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3.3%를 유지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재보는 "비용 상승압력 지속 등으로 상품가격이 경직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공공서비스물가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개인서비스물가는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3%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근원물가 상승률도 수요측 압력 약화, 기저효과 등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다만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유가와 환율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