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 한 달 동안 4조4000억원 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철 대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집단대출 실행이 몰리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5조원 가까이 급증한 영향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0조3856억원으로 10월 말(686조119억원)보다 4조3737억원 증가했다. 월간 증가폭 기준으로 지난 2021년 7월(6조2009억원)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컸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5월 1년 5개월 만에 처음 늘어난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폭도 5월(+1431억원), 6월(+6332억원), 7월(+9755억원), 8월(+1조5912억원), 9월(+1조5174억원), 10월(+3조6825억원) 등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주담대다.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526조2223억원으로, 한 달 새 4조9959억원 불어났다.
주담대 증가폭 역시 5월(+6935억원), 6월(+1조7245억원), 7월(+1조4868억원), 8월(+2조1122억원), 9월(+2조8591억원), 10월(+3조3676억원) 등 계속 확대됐다.
개인신용대출(잔액 107조7191억원)은 전월에 견줘 2233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지난 10월(+6015억원) 1년 11개월 만에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대출(잔액 630조6129억원)이 전월 대비 3조6462억원, 대기업 대출(잔액 138조3119억원)이 9627억원 불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달 12조70627억원(855조9742억→868조7369억원) 늘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정기적금도 10월 말 44조3702억원에서 45조1264억원으로 7562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598조1254억원에서 598조741억원으로 5787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