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고용 둔화 재확인···장·단기 국채금리 혼조
빅7 중 테슬라만 상승···반도체주 엔비디아 급락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고용 둔화 소식에도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13포인트(0.19%) 하락한 36,054.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84포인트(0.39%) 떨어진 4,549.34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3.20포인트(0.58%) 하락한 14,146.7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6.58포인트(0.72%) 하락한 3,645.82를 기록했다.
전날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이어 민간기업 고용도 둔화됐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으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마감했다.
민간 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1월 민간기업 고용 건수가 10만3000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기대치 13만 건을 하회한다.
고용 둔화에도 시장이 웃지 못한 것은 경기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시장의 괸심이 인플레에서 경기로 옮겨간 것이다.
특히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국제유가가 4%나 폭락한 것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앞서 무디스는 중국 지방 정부와 국영 기업의 과도한 부채와 부동산 시장 침체를 근거로 중국의 국가 신용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 잡았다.
이날 에너지업종 주가는 1.64% 하락해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8bp 내린 4.123%를 기록했다. 장중 4.10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2년 만기 국채금리는 2.6bp 오른 4.603%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다음 날(7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8일 노동부의 11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19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0월는 15만명 증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7%에 달했다.
내년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0.2%, 동결할 가능성은 38.9%로 나타났다.
전날 나스닥 상승세를 주도했던 빅7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애플은 0.57% 내려 시가총액 3조달러를 하루 만에 반납했다. 애플 시총은 하루 전 3조80억달러에서 2조9910억달러로 줄었다.
반도체주도주 엔비디아가 2.28% 하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다.
중국에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한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규제로 연일 고전하고 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대중 수출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역부족이었다.
새 AI '제미나이'를 공개한 알파벳도 하락했다.
알파벳은 장 초반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0.74% 밀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00%, 아마존은 1.61% 하락했다.
메타플랫폼스도 0.26% 내렸다.
테슬라는 빅7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 사이버트럭 출시 행사 뒤 저가 보급형인 모델2 전기차가 이르면 내년에 출시될 수 있다고 밝힌데 힘입어서다.
머스크는 당초 2025년 완공 예정인 멕시코 공장에서 모델2를 처음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5일 공개된 대담 영상에서 멕시코 공장 완공에 시간이 지나치게 걸린다면서, 이를 멕시코 공장 대신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먼저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오후 들어 3.29% 급등하면서 신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0.27% 상승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