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국제유가가 중동 리스크와 공급 부족 우려에 상승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47달러(2.08%) 오른 72.2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 인도분 북해산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39달러(1.76%) 상승한 배럴당 77.46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휘관이 사망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이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면전 위험도 커지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제부각됐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에 이어 독일의 해운사 하팍-로이드도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해상 공격을 감행하자 홍해 운행 중단을 선언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연초부터 시위대 영향으로 리비아 최대 유전중 하나인 샤라라유전이 가동 중단된 점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이 유전은 하루 3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량이 증가한 점은 유가상승을 제한했다.
또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월간보고서에서 미국의 생산량이 올해와 내년 모두 전년과 비교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3% 오른 102.55를 기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0.05달러(0.02%) 내린 온스당 20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