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은 'CFD·랩어카운트', 투자자 외면에 감소세 '지속'
신뢰 잃은 'CFD·랩어카운트', 투자자 외면에 감소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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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잇단 사고로 투자자 불안·불신 커져···단기간 회복은 어려울 것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차액결제거래(CFD)와 랩어카운트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의 불완전판매 등의 이슈가 발생하면서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한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7일 증거금이 포함된 CFD 잔고는 1조1889억원이다. 소시에테베네랄(SG) 증권발(發) 무더기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3월 말 기준 CFD 잔고(2조7697억원) 대비 57.07% 감소한 수준이다.

CFD는 증거금만 내면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식 가격변동 위험에 투자해 차액을 얻을 수 있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차입(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 4월 8개 종목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했던 SG증권발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CFD가 거론되면서 규제 보완을 위해 8월31일까지 CFD 신규 거래를 전면 중단됐다.

이후 금융당국은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CFD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9월부터 서비스 재개를 허용했다. 서비스가 재개된지 5개월이 지났지만 잔고는 여전히 1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도 정비로 제도상 허점으로 지목됐던 자격, 증거금 및 거래제한, 정보공개 부분에 대한 보완이 됐다"며 "그러나 지난해 4월 있었던 사태가 당시 시장에 줬던 충격이 크고, 요건이 강화된 만큼 투자자 재유입이 더딜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랩어카운트도 CFD와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의 외면이 이어지며 시장이 위축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증권사들의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평가금액)은 93조9385억원으로 전년(123조4846억원) 대비 20.92% 하락한 수준이다. 2022년 1월 랩어카운트의 잔고가 151조원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하락세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수수료를 받고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상품으로, 증권사가 알아서 운용하는 일임형 랩과 투자자문사들의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자문형 랩으로 분류된다. 주식, 채권, 상장지수(ETF) 등으로 투자처를 다각화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랩어카운트 운용 및 영업실태를 점검한 결과, 2년 전 레고랜드 사태로 수익률이 급락하자 일부 증권사가 특정고객 손실을 메우기 위해 자전거래를 통해 타 고객 계좌로 채권을 넘기거나 고유자산으로 손실을 보전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당국은 불법 자전거래를 진행한 9개 증권사의 30명 운용역은 검찰로 넘기기로 했으며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도 제재심의위원회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랩어카운트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하락했고, 그건 곧 자금 이탈로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사건들로 인해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과 불신이 커졌고, 그 불신이 자금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 상품들이 투자자들의 신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시장이 단기간에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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