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혁신성장펀드 3조원 이상 추가 조성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중견기업의 신사업 진출과 사업 확장을 지원하는 중견기업전용펀드가 5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정책자금 투입 없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출자해 조성하는 펀드로, 연내 투자를 개시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6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 관계부처 및 정책금융기관과 제6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연내 조성·투자를 시작하는 중견기업전용펀드는 5대 은행의 출자금으로만 조성된다. 1차로 5대 은행이 각 500억원을 출자해 모(母)펀드 2500억원을 조성한다. 이후 모펀드 출자금액(50%) 이상의 민간자금을 매칭해 중견기업 전용펀드 자(子)펀드 5000억원을 조성한다.
1차 펀드 운영성과에 따라 한국성장금융이 은행에 2차 이후 펀드 결성에 대한 추가 출자(캐피탈콜)를 요청하게 된다. 추가 출자를 요청받은 은행은 지난달 15일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후속펀드 결성에 협조한다.
펀드는 시설투자, 인수합병(M&A), 사업재편 등을 추진하는 중견기업 및 예비 중견기업에 결성액의 50% 이상을 중점 투자한다.
투자 효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앵커출자방식과 프로젝트펀드방식 주로 사용하되, 결성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일부 매칭을 활용한다. 앵커출자는 자펀드 운용사가 모펀드 투자금을 마중물로 민간출자자 자금을 유치, 유망한 중견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펀드는 다수의 운용사가 제안하는 특정투자에 대해 모펀드 운용사가 상시 검토한 후 유망 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다.
김 부위원장은 "직접적인 정책자금 투입 없이 순수하게 5대 은행이 출자해 만들어진 의미있는 펀드인 만큼 시장에서 원활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자금조성 등에 민간의 창의성을 발휘토록 하고 1호 투자사례를 빠르게 발굴해달라"고 당부했다.
미래성장동력 제고 및 혁신 벤처 육성을 위한 혁신성장펀드는 올해 3조원 이상 추가 조성한다. 해당 펀드는 오는 2027년까지 15조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지난해에는 3조1500억원의 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올해에도 3조원 규모로 추가 조성하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후기술 및 AI분야에 대한 투자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선 지난 4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에서 제시된 '정책금융 투입 대비 효과성' 평가를 위한 방식도 논의했다. 올해에는 신용정보원과 금융연구원이 협력해 효과성 평가 방법론을 고도화하고, 향후 대출·보증·투자지원 등의 정책금융(Input)이 산업현장에서 기업의 재무와 고용(Output)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결과는 집중 지원분야와 방식개선 및 정책자금 배분을 효율화하는데 활용하기로 했다.
기후금융에 대한 의견도 수렴했다. 기후금융은 장기간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조만간 발족 예정인 금융위 '미래대응금융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지원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