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홍보 효과 크지만 매출에는 큰 차이 없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패션·뷰티업계가 아이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K팝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열풍이 불면서 국내외 팬덤이 커지고 있고 패션·뷰티 제품의 주요 구매층인 1020대를 겨냥해 아이돌을 홍보 모델로 내세우는 업체가 늘고 있다.
23일 IBK 투자증권 '팬덤 경제학'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팬덤 경제 규모는 약 7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코오롱 FnC의 럭키슈에뜨는 걸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을 모델로 선정하고 안유진이 화보에서 착용한 제품들이 출시 이후 3주 만에 완판되는 등 아이돌 마케팅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패션·뷰티업계는 새롭게 브랜드 모델을 선정하거나 기존에 배우였던 광고 모델을 아이돌로 바꾸기도 하며 아이돌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쟝센은 걸그룹 에스파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에스파 세계관의 '나'로부터 시작하는 주체적 삶과 당당함이 미쟝센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부합해 모델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CNP는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를 모델로 발탁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CNP와 다재다능한 실력으로 글로벌 팬덤을 구축해가고 있는 베이비몬스터가 만나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베이비몬스터와 함께 MZ 세대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의 루나는 걸그룹 르세라핌의 사쿠라를 브랜드 새 모델로 선정했다. 애경산업 측은 "루나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과 생기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사쿠라의 이미지가 '감각적이고 생기 있는 나를 만든다'는 브랜드의 가치와 잘 부합한다고 판단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스쿨룩스는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을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 김율 스쿨룩스 전략실 실장은 "제로베이스원은 청춘의 감성과 에너지를 가장 잘 표현하는 아이돌 그룹으로 스쿨룩스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어그는 글로벌 앰배서더로 걸그룹 뉴진스의 하니를 선정했다. 어그 관계자는 "전 세계 젊은 층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와 셀럽의 만남을 바탕으로 '어그 열풍'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타깃 연령층이 낮은 상품이나 원래 있던 고객층보다 젊은 고객층의 유입을 신규로 하기 위해서 아이돌 마케팅을 주로 사용한다"며 "아이돌 마케팅이 홍보 효과는 확실히 있지만 제품을 소비할 때 소비자가 모델보다는 어떤 상품인지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모델의 변경으로 인한 매출 차이는 크게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