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폴더블폰 두께·무게 경쟁력 확보···삼성전자, 묘수 있나?
中, 폴더블폰 두께·무게 경쟁력 확보···삼성전자, 묘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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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비보, 실용성 앞세운 폴더블 공개
실용성 확보한 중저가 라인업 요구 커져
삼성, '갤럭시 AI'로 하반기 폴더블 승부수
비보 X폴드3. (사진=비보)
비보 X폴드3. (사진=비보)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전세계 폴더블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도 위협받고 있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기업들이 두께와 무게, 내구성 등으로 승부수를 던지면서 삼성전자도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비보는 최근 폴더블폰 신제품인 '비보 X폴드3' 시리즈를 발표했다. X폴드3은 무게 219g에 접었을 때 두께가 10.2㎜로 갤럭시Z폴드5보다 얇고 가볍다. 갤럭시Z폴드5는 253g 무게에 두께는 13.4㎜다. X폴드3의 상위 모델인 X폴드3 프로도 236g 무게에 11.2㎜ 두께로 갤럭시Z폴드5보다 가볍고 얇다. 

두 제품 모두 내부화면은 8.03인치, 커버 화면은 6.53인치이며 120Hz 주사율, 최대 4500니트의 밝기를 제공한다. 카메라는 X폴드3 프로가 64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에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옴니비전 OV64B 잠망경 망원 카메라를 장착했다. 기본 모델은 메인 카메라가 5000만 화소인 점을 제외하면 프로 모델과 동일하다. 이 같은 카메라 사양은 모두 갤럭시Z폴드5보다 앞선 수준이다. 

여기에 화웨이도 지난해 9월 메이트X5를 출시했으며 올해 2월에는 클램쉘 방식의 포켓2를 공개했다. 메이트X5는 접었을 때 두께가 11.1㎜이며 무게와 카메라 사양은 갤럭시Z폴드5와 유사하다. 포켓2는 갤럭시Z플립5와 비슷한 사양을 보유하고 있지만 카메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가격 역시 140만원대로 비슷한 수준이다. 

화웨이 폴더블폰은 화웨이 자체 AP인 기린9000S를 탑재하고 하모니OS를 사용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하지만, 중국 내에서 큰 지지를 얻으며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메이트60 시리즈와 메이트X5는 출시 이후 약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출시한 메이트60 시리즈와 메이트X5가 선방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상반기에는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꺾고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에서 시장 지배력을 잃을 위기에 놓이면서 초격차 기술을 통한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무게와 두께를 앞세운 경쟁이 불 붙으면서 삼성전자도 시장의 이 같은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중국 기업들이 두께와 무게를 앞세워 공세하는 만큼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대해서도 이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가성비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저가 폴더블폰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기존 폴더블폰보다 20~40% 가량 저렴한 FE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을 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는 대신 기존 모델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모델은 울트라를 내놓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라인업을 점검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당장 올해 하반기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올해 초 갤럭시S24를 통해 공개한 '갤럭시 AI'를 도입해 AI 기반 멀티태스킹 신기능을 선보일 전망이다. 

갤럭시Z폴드6는 두께와 무게를 줄이고 배터리 용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또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할 전망이다. 갤럭시Z플립6은 커버 디스플레이가 좀 더 커지는 것을 제외하면 전작 대비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AP는 갤럭시S24 일부 모델과 마찬가지로 엑시노스2400과 스냅드래곤8 3세대가 혼용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앞으로 가격대 다변화와 함께 새로운 폼팩터를 추가하면서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초 폴더블과 슬라이더블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와 인폴딩, 아웃폴딩을 결합한 '플렉스 인앤아웃'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에 삼성전자의 폴더블 신제품이 부재하면서 시장 점유율 1위를 화웨이에 내주게 됐다. 여전히 폴더블폰 글로벌 영향력이 큰 만큼 하반기에는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차세대 폼팩터를 선보이고 라인업에 변화를 꾀할 필요는 있어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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