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 사업 실적 견인···올해 글로벌 협력 확대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LG CNS가 지난해 SI 3사(삼성SDS, LG CNS, SK㈜ C&C)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익 모두 상승하며 삼성 SDS의 IT서비스 사업 매출을 바짝 추격한 모습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 CNS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 증가했다. 매출 역시 5조6053억원으로 같은 기간 12.8% 늘었다.
회사의 실적은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대기업 SI 3사 중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증가한 것은 LG CNS가 유일하다.
삼성 SDS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은 13조2768억원·8082억원으로 각각 23%·11.8% 감소했다. SK C&C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이 2조4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1218억원으로 49.2% 감소했다. 이는 반도체 경기 악화에 따른 자회사의 비경상적 배당 수입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LG CNS의 클라우드, 금융 IT 등 디지털 전환(DX) 사업 호조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한다. LG CNS의 지난해 DX 수주 금액은 5조7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LG CNS는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를 중심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있으며 IT 기술력과 금융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중은행과 보험사 등 차세대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LG CNS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는 업계 1위인 삼성SDS의 IT 서비스 부문 매출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 SDS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13조2768억원으로, 이 중 IT 서비스 부문 매출은 6조1058억원이다. IT 서비스 부문 매출만 두면 전년 대비 2.3% 성장했으나, 매출 비중이 높은 물류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매출은 11.8% 감소했다.
LG CNS와 삼성SDS의 매출 격차는 지난 2021년 1조4940억원 수준이었으나, LG CNS의 매출 성장에 매년 격차가 지속 줄며 지난 2023년에는 5005억원 차이로 좁혀졌다.
LG CNS는 올해도 글로벌 DX 사업 협력 강화를 통해 호실적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달 10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DX 기술 동맹을 위해 현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데이' 행사를 진행했으며, 이달 초와 지난달 말 각각 베트남·인도네시아 DX 사업 추진을 위해 현지 기업과 손잡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영 환경 변동성이 커지며 올해 LG CNS의 실적 성장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금리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경영 환경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IT 투자도 위축되는 분위기"라며 "증권가에서도 IT업계의 향후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