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홈쇼핑 업계, 탈TV 가속화···멀티 채널 노린다
'수익성 악화' 홈쇼핑 업계, 탈TV 가속화···멀티 채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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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추진···비용 효율화
GS샵, 쇼트폼 콘텐츠 서비스 '숏픽' 공략···시너지 노려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 필두 원플랫폼 2.0 전략 추진
롯데홈쇼핑, 이색 모바일 생방송 (사진=롯데홈쇼핑)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홈쇼핑업계가 TV홈쇼핑 간판을 벗고 모바일·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등 멀티 채널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TV 시청자 감소 등 업황 부진과 천정부지로 치솟은 송출수수료 탓에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CJ온스타일 등 주요 TV홈쇼핑 4사 모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의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9416억원, 영업이익 8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6%, 89.4% 감소했다. GS샵은 지난해 매출 1조1311억원, 영업이익은 117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7%, 17.3% 줄었다. 현대홈쇼핑 역시 매출 1조743억원, 영업이익 449억원으로 같은기간 2.5%, 60.2% 급감했으며 CJ온스타일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378억원, 6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3%, 4.1% 하락했다.

이들 업체들은 한목소리로 송출 수수료 부담과 TV 시청자 감소가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한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 사업자가 채널 편성 대가로 인터넷티브이(IPTV)·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위성방송에게 지불하는 일종의 자릿세다. 한국TV홈쇼핑협회 자료를 보면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2018년 46.1%에서 2022년 65.7%로 19.6%포인트(p) 상승했다. 

TV 시청자 역시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 결과 TV 홈쇼핑 주요 고객인 40대의 TV 이용 빈도는 76.6%, 50대 86.0%였던 반면, 스마트폰 이용 빈도는 각각 98.8%, 97.5%에 달했다.

이에 홈쇼핑사들은 TV를 넘어 모바일 채널을 중심으로 상품 판매를 다각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신규 비전으로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를 발표했다. 차별화 상품을 다양한 판매채널에서 선보이며 시너지를 내는 원 소싱 멀티채널(One Sourcing Multi Channel) 방식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TV, 온라인 영업조직을 하나의 부문으로 통합하고 상품 개발 조직을 확대했다. 현장 방송부터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등 모바일 생방송 엘라이브를 MZ세대가 재미와 쇼핑을 동시에 즐기는 채널로 육성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라이브를 필두로 TV라이브, 모바일 앱 등 CJ온스타일이 보유한 세일즈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 2.0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모바일 앱을 영상 전문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하고 △모바일 라이브 편성을 지난해보다 70% 이상 늘리고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모바일 라이브 조직 규모도 대폭 확대하는 등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시장 선도를 위한 채비를 갖췄다.

GS샵은 쇼트폼 콘텐츠 서비스 '숏픽'을 선보이며 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숏픽은 GS샵이 보유한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주는 쇼트폼 콘텐츠다. 숏픽은 출시 당시 약 100여 개 영상으로 시작해 4월 중순 기준 누적 약 3000개 영상과 상품을 고객에게 노출하고 있다. 지난 3월 4주차 숏픽 직접 매출은 숏픽 출시 직후였던 1월 첫 주 대비 약 270% 증가했다. 숏픽 직접 매출이란 숏픽만 보고 즉시 상품을 구매한 것을 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비 홈쇼핑들은 급변하는 모바일 쇼핑 환경과 송출 수수료로 인해 멀티채널 핵심 허브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라이브 커머스·숏픽 등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홈쇼핑과 동일 상품을 사전 편성해 채널간 시너지 효과를 내고 현장 생중계도 확대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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