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25일 오후 중국 베이징 북동쪽에 자리한 중국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2024베이징모터쇼 프레스데이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의 현황을 취재하고자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리포터, 인플루언서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취재 열기는 비야디(BYD), 지리차 등 중국 브랜드 부스가 가장 뜨거웠다. 홈그라운드 영향도 있겠지만, 외산차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만듦새에 많은 이가 관심을 보냈다.
발 디딜 틈 없이 혼잡했던 곳은 단연 중국 제일의 완성차 업체 BYD 부스였다. 이 업체는 오션-M 콘셉트, 덴자 Z9 GT 등 새 전기차를 선보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현장에서 만난 이 회사 관계자는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하이브리드차 제품군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음달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신차가 나오는데 가득 주유 시 최대 2000km를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외산 브랜드 부스는 비교적 한산했다. 전기차 전환에 소극적인 영국계 브랜드 부스가 특히 조용했다. 한 관람객은 "볼 만한 차가 없다. 하이브리드차로 가득한 부스에서 미래보다는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현대차그룹 부스에는 그나마 사람들이 있었다. 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 제네시스 준대형 전기 세단 G80 전동화 부분변경 인기가 좋았다. 기아 EV5은 지난해 광저우모터쇼에서 공개된 바 있는 중고 신차라서 그런지 취재 열기가 뜨겁지는 않았다.
이처럼 중국 시장의 자국 브랜드 인기는 하루가 멀다고 치솟고 있다. 중국 정부의 자국 브랜드 육성 정책에 따라 상품·가격 경쟁력이 날로 좋아지고 있어서다. 중국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44.0%였던 중국 브랜드 현지 시장 점유율은 2022년 49.9%, 2023년 55.9%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면 독일·일본·한국 등 외산 브랜드 점유율은 모두 하락했다. 이중 한국계가 1%대의 가장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외산 브랜드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지만, 연간 판매량이 2500만대에 육박하는 중국은 포기하기 힘든 시장이다. 이날 오익균 현대차 중국사업담당 부사장은 '세계를 위해 중국에서'라는 모토를 제시하며 "중국에서의 성공이 세계 시장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