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물가압력·슈퍼 엔저에 강달러···FOMC '주목'
[주간환율전망] 美 물가압력·슈퍼 엔저에 강달러···FOMC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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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PCE·기대인플레이션의 반등···연준 금리인하 기대 후퇴
엔화 약세 용인한 BOJ, 34년만에 158엔 돌파···달라 강세 지지
예상밴드 1350~1400원···FOMC 비롯, 美 경제·고용지표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80원에 육박했다. 예상을 웃돈 미국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하면서다. 설상가상 엔화 역시 달러당 158엔을 웃도는 기록적 약세로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4월 29일~5월 3일)은 1380원을 중심으로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연준이 시장내 금리인하 기대감을 얼마나 소멸시킬지가 관건이다. 이번주 예정된 미국과 주요국의 경제·고용지표 역시 변수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3.7원 오른 달러당 1379.0원에 개장했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1380.2원까지 상승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76.0원으로 출발해 1375.3원으로 보합권으로 마감했다. 변동폭이 작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는 주 초반부터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가파르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재조정된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요약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6%)를 소폭 상회했다. 특히 연준이 통화정책에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근원 PCE 지수도 2.8%나 상승, 예상치(2.6%)를 웃돈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단기기대인플레이션도 기존 3.1%에서 3.2%로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물가상승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셈이다.

직후 연준의 긴축 우려는 더욱 확대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인하횟수는 1회(40.2%)다. 연내 동결전망은 19.7%, 2회 인하는 29.3% 수준까지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시장은 연내 인하 횟수를 1.5회 미만으로 반영 중이다.

연준의 정책금리 기댓값이 낮아지면서 국채금리는 빠르게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현재 4.993%로, 사실상 5%에 육박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4.78% 수준까지 올랐다. 다만 경제성장률의 둔화 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면서 달러인덱스는 105.82선에서 제한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긴축경계감은 다음달 2일(현지시간) 공개되는 FOMC에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 관계자들은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을 얼마나 위축시킬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점도표(향후 금리 경로)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내 3회 인하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최소 2회 인하 이하로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강하게 내비친 만큼 매파적 발언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역시 변수다. 지난 25~26일 진행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은행(BOJ)이 사실상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발언으로 엔화 약세 흐름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2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장중 158.4엔까지 상승(절하)했다. 이는 1990년 5월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도달치 못했던 160엔 돌파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이번주 예정된 이벤트를 보면 다음달 1일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보고서와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3월 미 노동부 구인·이직보고서(JOLTs) 등이 발표되며, 3일에는 비농업고용지수와 서비스업 PMI 등이 발표된다. 또한 30일 국내 소매판매와 중국 제조업 PMI, 유로존 CPI 등도 함께 나온다.

종합하면 미국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상하며 연준의 긴축 경계감을 확대시켰고, 이로 인해 약화된 금리인하 기대감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를 떨어뜨렸다. 달러당 158엔을 돌파한 엔화 역시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시켰다.

이번주 5월 FOMC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경기·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의 눈은 해당 이벤트들이 달러가치를 얼마나 밀어올릴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는 1350~1400원으로, 당국 개입 경계감 속 점진적 상승흐름을 전망한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65~1395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됐음에도, 높은 인플레이션 재확인되며 통화정책 경계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일 통화정책 격차 확대로 158엔을 넘어서며 약세폭을 확대한 엔화 역시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번주 FOMC, 중국 제조업 PMI, 유로존 1분기 GDP 등 주요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예정됐다. 이번 FOMC에서 다소 매파적 변화를 노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된 가운데, 각종 지표를 확인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 1370~1390원

이번주 FOMC가 예정됐지만 매파적 결과가 나올 것이란 시장 기대감이 이미 형성됐다. 고용지표의 경우에도 지난달 서프라이즈로 인해 시장 눈높이가 이미 높아진 부분이 있어, 추가적인 달러 강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달러 강세에 기반한 원화 약세 국면은 미국의 고용이나 물가가 눈에 띌 정도로 둔화되기 이전엔 반전되기 어렵다고 본다. 현재 시장내 연내 금리인하횟수가 1.5회 미만으로 반영된 가운데, 최소 2회 이상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50~140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여지가 있는 가운데, 5월 FOMC 결과가 달러화 추가 상승폭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벤트 역할을 할 것이다.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마저 소멸시킬 강력한 매파 발언을 할지가 주목된다.

여기에 158엔 수준을 넘어선 달러·엔 환율이 일본 정부의 용인 하에 160엔 수준을 바로 돌파할지도 글로벌 외환시장에 중요 관심거리다. 이밖에 4월 ISM 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 결과도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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