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부지에 복합문화공간인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를 새롭게 조성하는 계획안을 20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GBC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 거점이자 대규모 녹지공간을 갖춘 공간'이라고 소개하며 콘셉트 디자인 조감도를 공개했다. 그룹은 애초 105층짜리 초고층 타워와 문화·편의시설용 저층 건물 등 모두 5개 동으로 GBC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초고층 타워를 55층 2개 동으로 나눠 짓는 것으로 설계안을 변경했다.
이번 GBC 조감도 공개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에 제출한 GBC 건립 설계 변경안을 놓고 서울시와 추가 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서울시가 최근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는 한 55층 변경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협상을 요구하자, 현대차그룹이 55층 변경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GBC는 높이 242m의 55층 타워 2개동과 복합전시산업(MICE), 문화·편의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저층부 4개동 등 총 6개동으로 조성된다. 주 업무시설인 타워동 2개 건물은 단지 내 대각선 방향으로 배치되고, 단지 중심에는 도심숲이 자리한다. 저층부는 도심숲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민친화적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려진다.
구체적으로 타워동은 자율주행, 로보틱스, 목적기반차량(PBV),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융합된 하이테크 업무시설로 건설된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운영 방식도 도입된다.
도심숲은 자연과 하나되는 도시공간의 의미를 담은 '어반 포레스트 시티스케이프'를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GBC는 단지 중앙 도심숲을 통해 코엑스∼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GBC∼탄천∼잠실MICE∼한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보행 네트워크 허브 역할도 겸하게 된다.
GBC 디자인은 친환경 건축 기술로 유명한 영국의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맡았다. 포스터 앤 파트너스의 대표 건축가 노먼 포스터는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가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GBC 프로젝트가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행정학회가 당초 계획안을 기준으로 추산한 GBC 프로젝트의 생산유발 효과는 265조원, 고용유발 효과는 122만명, 세수 증가는 1조5000원에 달한다. 서울시가 통상적인 인허가 기간을 감안해 내년 하반기 중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GBC 프로젝트를 통해 2026년까지 약 4조6000억원의 투자 및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예상했다.
또 2030년까지는 총 19조5000억원의 투자, 누적 기준 5만6000명가량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이 부담해야 하는 공공기여액도 기존 약 1조7000억원 수준에서 물가 상승분을 반영, 2조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혁신성, 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조속한 인허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맺은 공공기여 협약에 따라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잠실운동장 리모델링 등 공공기여사업을 시 요구에 맞춰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