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는 해상운임···중소 수출기업 '휘청'
고공행진하는 해상운임···중소 수출기업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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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SCFI 3044.77 기록···1년 9개월 만에 3000선 돌파
큰 화주, 장기 계약 통해 위험성↓···중소 화주, 시장 운임 적용
"중소 화주 스페이스 따기조차 어려워···현물 운임 타격 클 것"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인천신항 내 컨테이너부두 (사진=인천항만공사)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인천신항 내 컨테이너부두 (사진=인천항만공사)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가 3000선을 돌파했다. 해상 운임료가 급증하자, 계약 운임을 하지 않은 국내 중소 화주들의 수출환경에 빨간불이 켜졌다.

3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SCFI는 전주 대비 341.34포인트 상승한 3044.77을 기록했다. SCFI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운 특수를 누리던 2022년 8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3000선을 넘어선 것이다. 해운 업계상 비수기로 통하는 2분기에 해상운임이 상승하자 업계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이번 SCFI 급등은 홍해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시작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난해 9월 SCFI는 886.85 저점을 찍었지만, 지난달 말 후티 반군이 다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위협하자 3000대로 급등한 것이다.

SCFI은 세계 해상 운송 항로 운임 수준을 나타내며, 시황에 따라 시장 운임이 반영된다. 대기업을 비롯한 큰 화주들은 장기 우대 운송 계약(SC계약)을 통해 해상 운임 변동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지만, 물량이 적은 중소 화주들은 시장에 통용되는 운임을 적용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중소 화주들이 운임료 상승과 물류난으로 인한 수출 타격이 예상된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중소 화주들은 자본과 물량이 적어 선사들의 스페이스를 따기조차 어려운데, 스페이스를 따낸다고 하더라도 SCFI 현물 스팟 운임으로 계약하게 돼 현재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임은 시장의 논리에 맡겨놓을 수밖에 없지만 선·화주들이 거시적인 안목으로 상생 방안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해 '수출기업 물류 지원 컨틴전시 플랜' 2단계 조치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의 선복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선복 수요조사를 통해 추가 선복을 제공하고, 물류비 지원 바우처를 신속히 시행할 것을 내용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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