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시장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등에 힘입어 이번주(6월17일~21일)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 코스피가 28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0~14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722.67) 대비 1.31% 오른 2758.42에 마감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돼 4거래일 연속 올랐다. 해당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2조302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9621억원과 1조2484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주 발표된 물가지수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이후,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외국인들의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외국인들의 수급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690~2800선으로 제기됐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 누적 순매수액은 18조7000억원 수준"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는 5월까지 반도체, 자동차, 금융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5월 중순 이후 금리인하 회의론이 부각되고 미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일부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이한 점은 연초 이후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인데, 그 이유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달러 강세로 인한 영향이 크고 한국기업의 실적이 수출 호조를 기반으로 상향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며 "외인 자금은 미국의 AI 관련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던 시점보다 미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확대된 시점에 유입되는 경향이 있으며, 우호적인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고려하면 이번주에도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발(發) 훈풍은 채권금리 하향안정으로 중국발 훈풍이 원화 강세 압력 확대로 이어질 경우 코스피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코스피는 대내외 호재와 수급 개선이 맞물리며 2800선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번 코스피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와 성장주가 자리할 전망"이라며 "채권금리 하향 안정은 그동안 소외받았던 성장주의 저평가 매력을 부각시킬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