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컨트롤 간소화해 진입장벽 완화···"무료 플레이지만 P2W 없어"
e스포츠 대회 유치도 노력···'스톰게이트' 8월 14일 정식 서비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전략시뮬레이션게임(RTS) '스톰게이트'를 통해 과거 '스타크래프트'가 이끌었던 RTS의 전성기를 다시 한 번 이끌겠다고 밝혔다.
스톰게이트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제작 중인 신작 RTS로,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22년 약 24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와 함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스트 자이언트는 '스타크래프트 2', '워크래프트3' 등 글로벌 RTS 제작진을 주축으로 지난 2020년 설립된 개발사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빅플레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작 RTS '스톰게이트' 미디어 인터뷰에 참석해 "세계적인 실시간 RTS를 만들고 서비스한 경험이 있는 스튜디오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세계적인 RTS를 만들기 위해 진심으로 개발에 임하고 있다"며 "이번 스톰게이트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포트폴리오를 추가하고자 한다.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한국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뱅가드·인퍼널·셀레스철 3가지 종족 등장···협동·캠페인·1vs1 경쟁 모드 등 제공= 스톰게이트의 세계관은 먼 미래 지구의 자연 파괴를 막기 위한 연구진들이 실수로 '스톰게이트'라고 불리는 포털을 열며 시작된다.
거대한 포털을 통해 외계 생명체인 '인퍼널'의 침략이 시작됐고, 황폐화된 지구에서 인류는 이들에 대항하기 위한 조직 '뱅가드'를 결성한다. 이후 기술적 진보를 이룬 고대 종족 '셀레스철'이 합류하며 세 종족이 부딪히게 된다.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 '뱅가드'의 유닛들은 전투에서 경험치를 획득하고 레벨을 올릴 수 있으며, 유닛 능력 수치와 체력을 증가시키는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생산 속도를 높이는 시스템이나 환경에 맞는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인퍼널'은 '장막(Shroud)'을 통해 유닛들에게 보호막을 부여하고, 유닛을 대기 시간 없이 소환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셀레스철'은 RTS 장르에서 보기 드문 플레이 방식을 갖고 있는데, '아크쉽'이라는 비행선을 조종하고 구조물을 형상화하거나 유닛을 생산해 전투에 임한다.
이용자는 세 종족 중 하나를 통해 인공지능(AI)를 상대로 3인 협동 모드를 즐기거나, 친구와 함께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1대1 경쟁 모드를 즐길 수도 있다. 이외 '도타2' 등 새로운 장르 개척을 이끌었던 맵 에디터 기능도 제공된다.
◇ 불필요한 컨트롤 간소화해 진입장벽 완화···"무료 플레이지만 P2W 없어"= 스톰게이트는 RTS 장르를 처음 접하는 이용자부터 숙련자까지 게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는 상세한 튜토리얼을 포함해 조작 속도가 빠르지 않아도 게임 내 시스템을 통해 빌드를 구축할 수 있는 '퀵 매크로' 등을 통해 불필요한 컨트롤 요소를 덜어내고 전략과 전술을 위한 핵심 플레이 중심으로 간소화했다.
스톰게이트는 보다 많은 플레이어가 접근할 수 있도록 무료로 출시되며, 사업 모델(BM)을 위한 추가 결제 방식은 크게 △스킨 △추가 캠페인(스토리) △플레이 가능한 영웅으로 구성된다.
'영웅'의 경우 1대1 경쟁 모드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며, 경쟁 모드에서 결제 금액이 승리로 연결되는 P2W(Pay to Win) 역시 없다고 카카오게임즈는 설명했다. 또 RTS 게임의 핵심 요소인 유닛 간 밸런스 역시 지속적인 피드백 수집을 통해 최적화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서비스 방식은 개발팀의 개발력 집중을 위해 스팀 단일 플랫폼을 사용하며, 가장 가까운 네트워크 환경이 우선적으로 매칭되도록 했다.
팀 모튼 프로스트 자이언트 대표는 "회사 창립 후 첫 1년 동안은 오로지 기술 개발에만 매진했다"며 "RTS 중 반응 속도가 가장 빠른 게임이 목표였고, 격투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네트워크 동기화 기술 등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도 자연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 e스포츠 대회 유치도 노력···'스톰게이트' 8월 14일 정식 서비스= 프로스트 자이언트는 스톰게이트의 e스포츠 대회에 대한 계획도 발표했다.
모튼 대표는 "올해는 게임 커뮤니티 기반의 e스포츠 대회를 열고, 연말 글로벌 챔피언십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2025년부터는 전 세계 6개 권역별 지역 리그를 새롭게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은 "스톰게이트는 이제 막 발걸음을 떼는 단계기 때문에 올해 안에 체계적인 이스포츠가 자리잡기는 어렵겠지만, 올해 가능한 많은 텃밭을 만들고 내년 국내 팀이 월드 챔피언십에 도전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PC방 기반 풀뿌리 대회를 열고 우왁굳 등 스트리머와 프로게이머를 초청한 이벤트도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톰게이트는 오는 7월 31일에 사전 펀딩 구매자 및 스팀 얼리 액세스 팩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플레이를 실시하며, 내달 14일 전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RTS 장르보다 LoL 등 MOBA(다중사용자 온라인 전투 아레나) 장르가 훨씬 인기가 많지만, MZ세대들이 과거의 유산으로 남아있는 '스타크래프트1'을 가지고 재밌게 놀고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며 "한국은 RTS의 나라다. 프로스트 자이언트의 개발력과 케어가 있다면 한국에서도 새로운 열풍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