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공학회 주최 'APAF 국제학술대회' 특별 심포지엄서 밝혀
[서울파이낸스 (부산) 김무종 기자]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10일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시장이 발전하려면 현재 전담운용 인력을 '전담 자문'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박사는 이날 부산 BIFC 62층에서 열린 한국금융공학회 주최의 'APAF(Asia Pacific Assoication of Finance) 국제학술대회' 특별 심포지엄에서 "(OCIO를 맡기는 기금 등 위탁사 입장을 감안해) 조직(본부 등)을 두면서 이같은 '전담 자문'으로의 전환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OCIO 시장규모는 132조원(2022년 8월 조사 기준)으로 운용사도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10개 정도 많지 않다"며 "또한 시장도 상위 두 회사가 점유율 90% 이상인 과점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남 박사는 "DB형 퇴직연금 2조원 시장이 생성되면 OCIO 시장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이를 위해 OCIO에 대한 일임위탁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상황 때문에 "사실상 사모펀드 형태로 편법적 운영이 이뤄지고 있으며 퇴직연금 부문에서 증권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는 100% 자산운용사"라고도 했다.
남 박사는 "OCIO 시장이 레드오션인 이유는 전담운용 인력과 운용시스템의 별도 구축 외에도 독립된 사무공간 등을 요구해 사실상 운용사의 별도 설립을 요구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담운용 인력은 퇴직을 앞두거나 경험 짧은 매니저를 배치해 질적인 저하를 낳을 수도 있으며, 낮은 보수에 비해 비용증대로 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악순환을 낳는다고 부연했다.
안세륭 부경대 교수도 "현재 5조원 이상의 펀드는 10조원 이상 돼야 30명 가량의 전담 인력 유지가 가능해 보인다"며 "(OCIO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운용기관 선정시 요구되는 과도한 전담인력체계, 과다경쟁으로 인한 낮은 운용보수율, 짧은 투자기간 및 자산보유자의 투자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OCIO시장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고 보았다.
이날 한국금융공학회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금융공학 및 금융혁신 관련 학자들의 국제적 학술 교류를 개최하기 위해 일본금융공학회(JAFEE), 대만금융공학회(FeAT), 한국재무관리학회(KFMA), 한미재무학회(KAFA) 회원들이 참여하는 'APAF(Asia Pacific Assoication of Finance) 국제학술대회'를 부산 BIFC에서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