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미 무역 수지 흑자 '약탈'로 인식···강경 통상 정책 예상
"전략 물품들에 대해 초강경 전략 예상···배타적 무역 RTA 성행할 것"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국내 물류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문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보호주의 무역이 성행하고, 물동량이 감소하는 등 국제 물류 시장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기존 바이든과 트럼프와의 대결구도에서 바이든이 건강과 인지력의 문제로 트럼프를 상대로 승산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나오자, 민주당 내에서 공개적으로 바이든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교체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해리스와 트럼프의 대결 구도 하에서도 여론은 여전히 트럼프에 크게 기운 상황이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국제 물류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약탈'로 인식하는 점을 고려하면, 강경한 통상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전략 물품들에 대해 초강경 전략을 취하며 고율의 관세를 부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중국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며 중국-미주 물동량이 줄어들어 한국과 일본이 어느 정도 반사적 이익을 누릴 수 있겠지만, 완성품만이 아닌 중간재까지 규제가 확산된다면 결국 우리나라 수출업체도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미국은 현재 인-하우스(국내 생산), 프렌쇼어링(우호국과 공급망 구축) 등 자국과 우방국 중심의 무역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강화된다면 배타적인 무역 형태인 RTA(지역무역협정)가 성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는 미국 무역 적자의 원인을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부품 등을 지목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미 대선에 따른 한국 자동차 산업의 영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매국에 매우 의존적으로, 수출 전체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7.3%에 달한다. 업계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는 경우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