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부진에 위험선호 위축···원·달러 환율, 1380원 중반대 복귀
기술주 부진에 위험선호 위축···원·달러 환율, 1380원 중반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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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84.2원, 4.3원↑···달러 104pt선 수복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8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엔화 강세에 기반한 달러 약세 흐름에도 기술주 리스크 오프에 따른 외국인 국내증시 자금 이탈 등으로 환율 상승 모멘텀이 강화됐다는 진단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4.3원 오른 달러당 1384.2원에 개장했다. 전일에는 새벽 2시 종가 기준으로 6.2원 내린 1379.9원에 마감했다.

전일 하락했던 환율이 다시 반등한 배경은 전일 빅테크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보여진다. 전일 공개된 테슬라의 2분기 주당순이익이 0.52달러로, 시장 예상치(0.62달러)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4개 분기 연속 감소세가 나타나며, 기술주에 대한 투매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3.64%나 폭락, 2022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역시 1.25% 하락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31% 떨어졌다.

달러의 경우 약보합세가 나타났다. 전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오는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채권매입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직후 달러·엔 환율은 153엔선까지 하락하며, 지난 5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 역시 전일 103pt선까지 하향 이탈하는 약세를 보였다.

다만 현재는 104pt선을 회복,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전일 미 재무부가 37억600만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전액 거절하면서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오름세로 전환하자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는 진단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밤 테슬라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AI와 반도체 관련주가 투매를 비껴가지 못하면서 글로벌 기술주 리스프 오프 분위기 확산됐다"며 "오늘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팔라질 것이며, 미국채 장기물 금리 급등도 역외 롱플레이를 유인해 환율 상승을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다만 수출업체 월말 조기네고 소화,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강세는 상단을 지지한다"며 "오늘 환율은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도, 역내외 저가매수에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지만, 아시아 통화 강세 등에 막혀 1380원 초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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