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사들, 잇단 계약해지 통보···티몬·위메프 사태 뿔났다
국내 여행사들, 잇단 계약해지 통보···티몬·위메프 사태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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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체 큐텐 측 내용증명 발송···대금 정산 않으면 상품 취소
하나투어·모두투어·인터파크트리플···"티몬·위메프 계약 해지 통보"
업계 "소형 여행업체 티몬·위메프 지급 정산 늦어지면 파산 우려"
인천공항 면세점 (사진=이지영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여행업계가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며 단단히 뿔이 났다. 앞서 내용증명을 보내 25일까지 정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를 하겠다고 촉구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플랫폼(티몬·위메프) 측에 계약해지 통보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지난 25일 티몬·위메프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기존 상품을 모두 취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들 여행사는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티몬과 위메프의 정상 지연에 ·따라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이후 플랫폼(티몬·위메프) 측에 조속히 밀린 상품 판매 대금을 지급하거나 정산 기한을 통보하라는 등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 증명을 보냈지만 이에 티몬·위메프가 응하지 않은 탓이다.

하나투어는 25일 티몬·위메프에서 여행대금 정산이 이뤄지지 않아, 두 업체와 체결된 모든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지했다. 지난 23일, 24일 큐텐에 내용증명을 보내 이날 오후까지 6월 여행 상품에 대한 대금 지급을 요구한 것을 응하지 않은 까닭이다.  

하나투어는 다만 여행 상품 결제에 대한 소비자 환불은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여행 상품 취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항공숙박업소 수수료는 부담할 예정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7월 31일까지 출발하는 예약은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며 "8월 1일 이후 출발 예약은 모두 취소하기로 했지만, 하나투어로 재예약하는 고객에게 기존 예약과 최대한 유사한 조건의 상품으로 안내해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모두투어는 이번 이슈로 인한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7월 31일까지 출발하는 예약 건은 이상 없이 행사 진행하기로 지난 22일 결정해 23일 내용증명을 통해 이미 정산 기한(위메프 7월 15일, 티몬 7월 19일)이 지난 미정산대금의 즉시 지급을 요청했다. 이미 이행되지 않을 시 계약은 해지된다고 이미 통보했으나 이에 대한 지급 이행이 되지 않아 계약은 해지됐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25일 티몬으로부터는 이번 미지급 사태에 대한 사과와 미지급금 지급을 위한 노력과 함께 파트너사로 재결제를 통해 출발이 임박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티몬의 예약을 취소, 환불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내용의 회신이 왔으나 이는 후속 조치일 뿐 계약 해지와는 별건"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트리플도 25일 티몬·위메프에 미정산 사태로 인한 계약 해지를 하겠다고 티몬과 위메프에 통보한 바 있다. 앞서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한 인터파크 투어의 여행상품에 대한 정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두 차례에 걸쳐 대금 지급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자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교원투어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난주가 정산일이었는데, (위메프·티몬) 등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출발이 임박한 상품의 경우 고객 피해를 막기 위해 정상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29일부터 출발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위메프·티몬 등에서 결제를 취소하고 교원투어로 전환(재예약)하는 내용으로 고객들에게 순차적으로 안내를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초 결제 금액 수준으로 재결제를 안내드리고 있으며, 당사의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차질없이 여행을 떠나실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나갈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티몬과 위메프 측에서 결제한 금액에 대해서는 당사에서 환불 조치가 불가능하다"며 "티몬과 위메프 측에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며, 정산 지연 문제와 고객들이 취소 및 환불 요청 건에 대해서 조속히 처리해줄 것 요청했으며,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업계에서는 소형 여행사의 경우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하면 바로 자금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기업은 그나마 버틸 여력이 있겠지만 작은 여행사의 경우 위메프·티몬에 판매한 상품의 미지급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파산할 위험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소형 여행사의 경우  인력이나 자금 규모가  작기 때문에 자사 채널 말고 티몬, 위메프 등의 매출 의존도가 커서 연매출 규모보다 거래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 23일 판매자 이탈을 최소화하고자 제3의 금융기관과 연계한 '에스크로' 방식의 정산 시스템을 내달 중 도입한다. 종래에는 고객이 구매대금을 결제하면 각 플랫폼이 대금을 보관하고 있다가 판매자별 정산 일자에 맞춰 지급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안전한 제3의 금융기관에 대금을 보관하고 고객이 구매를 확정하는 즉시 해당 기관에서 곧바로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빠른 정산시스템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는 대금 지급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정산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티몬, 위메프의 모회사 큐텐의 정산 지연 사태의 대응에 따라 법적 조치까지 감행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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