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시장이 올해 연말까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인하를 실시하더라도 국내 시장이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3일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주식시장의 쏠림이 완화되는 과정이 단기간에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변동성 양상들이 쉽게 V자형 반등을 그리기보다는 좀 더 지표나 연준의 대응을 확인하며 흘러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이를 받아들이기까지는 시차가 걸릴 것"이라며 "해당 기간동안 국내 주식 시장 흐름은 강력한 상승 랠리를 이어가기보다는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주식에서 발생했던 조정 국면에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5배 이하로 진입했고, 과거 해당 구간 진입은 이익 추정치 하향으로 직결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00~2750선을 제시했다.
그는 "연말까지는 전반적인 주식시장의 흐름들에 대해 박스권으로 봐야 한다"며 "기업 이익에 대한 전망치에 대한 신뢰성이 공고했기 때문에 코스피를 상승으로 이끌어줬는데, 지금은 약간 의구심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에서 올해 이익은 물론 내년과 2026년 이익에 대한 적극적인 상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낙관 심리에 기댄 것이기 때문에 4분기 중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는 금융주를 비롯한 밸류업 관련 주와 '헬스케어' 업종을 꼽았다. 밸류업 관련주의 경우 주주환원이나 정부정책 영향 등을 통해 주가가 상승할 수 있고, 헬스케어의 경우 금리하락에 주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올라가는 섹터이기 때문이다.
노 연구위원은 "헬스케어는 전체적으로 IT섹터를 제외하고 펀더멘탈이 가장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실적이 찍히는 기업들에 대해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며 "밸류업과 관련된 정책 수혜주는 8~9월에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