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차∙기아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배터리 충전량과 화재 발생 간 관계는 없다. 100% 완충해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다른 가전 제품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전기차용 배터리도 안전 범위 내에서 관리되도록 설계돼 있으며, 만에 하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배터리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이를 차단하고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충전량에 의해 배터리 내부의 물리적 단락이나 쇼트 발생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배터리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제조 불량 또는 외부 충돌 등에 의해 내부에서 물리적 단락 발생 시 양∙음극간 높은 전류가 흐르고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화학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산소 및 가연성 부산물 등으로 인해 발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때 충전량과 무관하게 단락 위치 및 면적, 그리고 사용되는 내부 물질 종류에 따라 실제 발열 및 화재 상황이 다르게 나타난다. 다시 말해 적은 충전량이라 하더라도 단락으로 인한 화학 물질 반응 정도가 클 경우 화재 발생 가능성은 더 높을 수 있다. 과거 전자 제품 등에서 배터리 충전을 제한한 사례가 있었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기아의 이같은 주장에 윤원섭 성균관대 교수도 "충전량이 화재의 주된 원인은 아니다"며 "배터리 제조사나 자동차 제조사에서 BMS 등으로 과충전을 차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해 BMS가 감지한 셀 이상 징후를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역량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통보시스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사각지대는 리스 또는 렌터카 등 법인 명의로 등록한 차량을 의미한다. 법인 명의이기에 BMS가 셀 이상을 진단했다 하더라도 문자 통보가 불가능해서다.
현대차∙기아는 법인차를 실 운행자 명의로 등록하도록 설득하고 홍보할 예정이다. 실 운행자 명의 등록은 해당 법인에 소속된 소비자가 커넥티드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은 뒤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