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신흥시장 패권 잡아라"···롯데웰푸드 VS 오리온 인도 시장 '눈독'
"수출 신흥시장 패권 잡아라"···롯데웰푸드 VS 오리온 인도 시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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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롯데 인디아·하브모어 합병···"연매출 1조 달성 목표"
지난해 롯데인디아 매출 1034억원·하브모어 1656억원 기록
오리온, "인도 4번째 해외 진출국···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 취할 것"
오리온 인도법인 매출 204억원···지난해 말 초코파이 생산라인 구축
 롯데웰푸드 인도 쳇나이 공장(위),  오리온 인도공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제과업계 투톱인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와 오리온이 세계 1위 인구와 높은 경제 성장률을 갖춘 신흥 시장인 인도 시장의 패권을 놓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27일 글로벌 통계 플랫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인도 식품 시장은 9973억달러(약 137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규모로 오는 2028년까지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의 제과 시장은 연간 17조원 규모로 성장 가능성도 높다. 이 같이 식품 산업 전망이 우호적으로 조성되면서 롯데웰푸드·오리온 등 국내 주요 제과 기업도 인도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식품 업계 중 최초로 인도에 진출한 롯데웰푸드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442억원,  6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3%, 30.3% 상승했다. 같은기간 글로벌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94억원, 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37.6%나 급증했다. 특히 올해 2분기 인도법인 매출은 9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2% 증가하며 롯데웰푸드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04년 인도 제과업체인 패리스(Parrys)사를 인수해 롯데 인디아로 사명을 변경한 데 이어 2017년 인도 빙과업체 하브모어(Havmor)를 인수했다. 롯데인디아의 매출은 △2021년 668억원  △2022년 929억원 △2023년 1034억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브모어의 매출도 2021년 994억원에서 지난해 1656억원으로 증가세다.  

내년 초에는 자회사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와 하브모어(Havmor Ice Cream)를 합병해 인도 현지에 통합 법인을 출범한다. 양사 간 합병은 인도 건과 법인 롯데 인디아가 인도 빙과 법인 하브모어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인도 건과·빙과 두 자회사를 통합해 인도 시장에서 선순환 재무구조를 확보해,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도 자회사 간 합병은 경영 효율화를 제고하고,두 회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물류 및 생산 거점 통합 등으로 현지 롯데 브랜드력을 공고히 하는 데 각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건과·빙과 자회사 생산시설 투자를 기반으로 지역 커버리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롯데 인디아 첸나이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입한 초코파이 제 3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지난 1월에는 롯데 빼빼로 브랜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21억 루피(한화 약 330억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하리아나 공장은 내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에 약 700억원을 투자한 하브모어의 새로운 빙과 생산시설도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가동을 앞뒀다.

해외 매출 비중은 64%에 달하는 글로벌 오리온 역시 중국·베트남·러시아에 이은 인도를 4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공략하고 있다. 다만, 인도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내외의 진출 초기 단계로 중국법인이나 베트남법인 대비 매출이 미비한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법인과 베트남법인이 각각 매출 1조1789억원, 4755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오리온 중국 법인 매출액은 7.2% 성장한 6022억원, 영업이익은 23.1% 성장한 1101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법인은 7.7% 성장한 2166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 인도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04억원으로 전년(136억원) 대비 5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98억원의 매출을 냈다. 

오리온은 2021년 2월 인도 라자스탄(Rajasthan)주에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초코파이를 현지 생산·판매하고 있다. 채식주의자가 많은 인도 시장을 고려해 채식용 마시멜로우를 사용하여 제품을 만들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인도인이 가장 선호하는 맛을 구현한 초코파이 딸기를 출시했다. 2022년 4월에는 인도가 전 세계 망고 생산량 및 소비량 1위인 점에 착안해 가장 친숙한 맛인 초코파이 망고를 선보였다.

지난해 1월에는 초코파이 오렌지 출시, 올해 초코파이 코코넛을 출시해 차별화된 제품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현지 수요 증가에 따라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추가 구축했다. 프리미엄 제과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초코파이의 생산라인을 추가로 증설한 만큼 매출 성장세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 이은 4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성장잠재력이 큰 국가인 만큼 30여년간 축적한 오리온만의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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