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엔비디아 블랙웰 생산 지연···K-반도체株 악재되나
예상된 엔비디아 블랙웰 생산 지연···K-반도체株 악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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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반도체 출시 1분기 지연···하루만에 시총 3위로
'엔비디아 수혜주' 국내 반도체 업체, 중장기 강세 지속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엔비디아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음에도 차세대 AI반도체 블랙웰의 생산 지연이 확인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K-반도체주가 당일에는 급락했으나 이는 단기 변동성으로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엔비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300억4000만달러(40조1785억원)의 매출과 0.68달러(909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가 전망한 예상치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분기 매출이 300억달러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6.38% 내린 117.59달러(15만67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이 3조달러 아래로 떨어져, 마이크로소프트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줬다. 

호실적에도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한 건 블랙웰의 생산 지연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당초 블랙웰은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될 것을 예상했으나,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에서 4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나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매출 증대 전망치도 공개하지 않으면서 블랙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 "엔비디아의 성장 가속도가 줄어들었다"며 "물론 시장이 과거와 동일한 수준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실제 가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을 숫자로 확인하면서 그에 맞게 주가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엔비디아 수혜주로 불리는 한미반도체 전날 전 거래일 대비 9.4%(1만1600원) , SK하이닉스는 5.3%(9600원) 가량 하락했다. 이로 인해 증권사에서 제시한 목표가에서도 점차 멀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전날 3.14% 빠지면서 '7만전자'에 다가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 투자심리 악화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날은 오후 1시 기준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 대비 2.2%(3800원), 1.89%(2100원), 삼성전자 0.68%(500원)이 상승 중이다. 

류영호 NH투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을 이끌던 엔비디아 주가 모멘텀 약화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게도 부정적"이라며 "다만 블랙웰 지연이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점은 국내 반도체 업체에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승혁 연구원은 "엔비디아 주가는 단기적 숨 고르기 장세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엔비디아는 여전히 강하며, 이미 내수 고객들의 초과 수요가 뒷받침돼 있기에 반도체 공급량이 늘어날 경우, 이것은 즉각적으로 매출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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