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에 육박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달러 강세요인으로 소화된 영향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12.2원 오른 달러당 1339.8원을 기록했다.
해당 상승세의 주재료는 미국 고용지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 고용이 전월 대비 14만2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16만4000명)를 2만명 넘게 하회한다. 또한 7월 고용 증가분도 기존 11만4000명에서 8만9000명으로 하향조정됐다.
다만 8월 실업률은 4.2%로 지난 7월(4.3%)과 비교해 0.1%포인트(p) 내렸다. 또한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이 0.4%로 시장 예상(0.3%)을 웃도는 등 경기침체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
이를 뒷받침한 것이 연준의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이다. 그는 데이터에 따라 빅컷 결정을 지지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특정 데이터(data point)에 과잉 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직후 시장내 '빅컷(50bp 인하)' 기대감은 크게 약화됐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빅컷 가능성은 27.0%로 지난주 말 대비 16.0%p 가량 급락했다. 이에 지난주 말 100.6pt선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1.32pt까지 올라왔으며, 같은 기간 장단기 금리도 소폭 반등했다.
소폭 하락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33% 하락한 2535.93으로 마감,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또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54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달러 반등 외에도 잔존한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달러 수요가 늘었단 설명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실업률 등 경기침체 우려가 일부 해소됐지만, 우려가 남았다는 점에서 국내증시가 좀 꺾인 측면이 있다. 달러도 반등하다보니 역외에서도 매수가 좀 많았다"며 "다만 1340원대에서 네고물량이 계속 나와 그 위로는 올라가지 못했다. 당분간 1330원 후반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