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나스닥, 닷새째 상승 '연중 최고 주간상승률'
더들리 '빗 컷' 발언 후 25bp vs 50bp 확률 '반반'
경기 민감주 순환매 '뚜렷'···"금값 3000달러 간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가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상승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수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며 올해 들어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97.01포인트(0.72%) 오른 41,393.78게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26포인트(0.54%) 상승한 5,626.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4.30포인트(0.65%) 오른 17,683.9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82.05포인트(1.68%) 상승한 4,980.49를 기록했다.
중소형 주 중심의 러셀지수는 2.49% 오른 2182.49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주 FOMC를 앞두고 '빅 컷'(50bp) 가능성이 되살아나면서 빠른 금리 인하의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기 민감주로 순환매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60%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4.02%, 5.95% 올랐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나 이벤트는 없었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에 랠리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다음주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관건은 인상 폭이다. 25bp 인하가 유력하지만 50bp 인하 역시 가능하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전날 한 행사장에서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한 발언이 '빅컷'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더들리는 "연준 주장처럼 인플레이션과 고용 상황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 연준이 중립 금리 수준으로 더 빠르게 내려가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 “논리적으로 더 빠른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립 금리보다 150∼200bp가량 높은 가운데 노동시장 둔화 위험이 있다면서 “50bp 인하를 위한 강력한 논거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도 ‘연준의 금리인하 딜레마: 크게 시작할 것인가, 작게 시작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용한 파우스트 존스홉킨스대 교수도 이를 거들었다.
올초까지 파월 의장의 수석 고문을 지낸 그는 “선제적 50bp 인하를 외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나는 50bp로 피벗을 시작하는 것을 약간 선호할 것”이라며 “연준도 거기에 도달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의 9월 기준금리 50bp 인하 가능성은 49%까지 높아졌다. 연준이 25bp인하할지 50bp인하할지, 그 가능성은 사실상 '반반'이 된 셈이다.
미국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bp가량 내린 3.64%대에서,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7bp나 급락한 3.57%대에서 각각 움직였다. 지난 2022년 9월 12일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25% 내린 101.11을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달러화 약세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31.30달러(1.21%) 오른 온스당 2611.90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사상 처음 2600달러를 넘어 장중 한때 2614.60달러까지 치솟으며 전날 기록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 현물 가격도 260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강세론자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및 미국 대선 등에 힘입어 금값이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종목 중 유틸리티, 부동산, 필수소비재는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M7(매그니피센트7)이날 종목의 경우 등락이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0.8%), 구글의 알파벳(1.7%), 테슬라(0.2%) 등은 상승했다.
반면 애플(-0.1%), 엔비디아(-0.03%), 아마존닷컴(-0.2%), 메타(-0.1%) 등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주목할 점은 빅 컷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기민감주로 투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빅테크 기업들보다 저가 잡화점 체인 달러트리(2.67%) 등의 상승폭이 더 컸다.
미국 유통업체 타켓(1.97%), TJX컴퍼니스(1.35%) 등도 1% 이상 올랐다.
특징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11.79% 급등했다.
우버는 알파벳과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1.82% 상승했다. 어도비는 전날 실망스러운 실적 가이던스 공개 이후 8.47% 급락했다.
어도비는 그간 인공지능 테마주로 강세를 보였으나 4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실망감을 주면서 8% 넘게 떨어졌다..
보잉은 공장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주가가 3% 넘게 하락했다.
가구 소매업체 RH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주가가 25%나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