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빅컷' 발표에 고점 찍고 '파월 회견'에 반락···'R의 공포' 덧내
뉴욕증시, '빅컷' 발표에 고점 찍고 '파월 회견'에 반락···'R의 공포' 덧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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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25%↓· S&P500 0.29%↓· 나스닥 0.31%↓
파월 '모순된 설명'으로 시장 안정시키는데 실패
추가 인하 폭 '실망'·"선반영 차익실현" 신중론도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가 미 연준의 '빅컷' 단행에도 소폭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후 2시, 50bp 금리 인하 결정이 공개되자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급상승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하루 만에 다시 쓰는 등 상승 탄력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다시 반락했다. 

해석은 분분하다.

먼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실망감의 반영이라는 분석이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빅컷'(50bp 금리인하)을 결정하자 상승폭을 키웠지만,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반락했다는 것이다.

국채금리도 돌연 반등했다. 점도표가 연말까지 50bp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반면, 경기 침체를 우려한 때문이라는 정반대의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년 반 만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그 출발점으로 0.5% p 인하, 이른바 빅컷을 단행한 것이 투자자들의 ‘경기침체’ 우려(R의 공포)를 불러일으키며 역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다만 하락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향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이 상존한다.

1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3.08포인트(0.25%) 내린 4만1503.1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32포인트(0.29%) 하락한 5618.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54.76포인트(0.31%) 떨어진 1만7573.3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와 S&P500은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만 0.86 p(0.04%) 오른 2206.34로 강보합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50b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주식시장은 연준의 정책 결정 직후 상승 폭을 늘렸다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하락 전환했다.

연준의 빅컷이 시장에 역효과를 불렀기 때문이다.

연준의 과감한 빅컷이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경고가 현실이 된 것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 경제는 탄탄하다고 투자자들을 다독였다.

파월 의장은 “현재 경제에는 경기 침체, 아니 경기 둔화가능성이 고조됐음을 나타내는 어떤 조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하락하고 있고, 성장은 탄탄하며 노동 시장 역시 아직은 탄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그의 이런 평가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0.5%p 인하는 과도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어진 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와 '고용시장 냉각 지속'을 빅컷 배경으로 설명하면서 "선제적 대응"이라며 "50bp 인하는 옳은 선택"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징후는 어디서도 볼 수 없다"며 '미국 경제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 때문에 빅컷을 감행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잠재우려 노력했다.

이어 "신중하게 나갈 것이고 필요할 경우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면서 "초저금리시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말은 시장을 안심시키는데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모르고 연준만 알고 있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마저 제기됐다.

다우지수는 파월 의장 회견 이후 장중 최고점으로부터 급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에 대해 지난주 이후 50bp 인하 기대가 반영돼 차익실현이 이뤄졌기 때문이리며 위안을 삼으려는 듯한 입장을 내놓았다. 

미국 국채 금리도 반등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4bp가량 오른 3.70%대에서,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bp정도 상승한 3.60%대에서 각각 움직였다.

이날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와 통신서비스 2개를 뺀 나머지 9개 부문은 모두 하락했다.

M7 빅테크 종목들은 FOMC 발표 뒤 반등하나 싶었지만 혼조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1.92%), 마이크로소프트(-1.00%), 아마존(-0.24%), 테슬라(-0.29%) 등은 하락했다.

반면 애플은 1.80%, 메타는 0.30% 올랐다.

알파벳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14억9000만유로 반독점 과징금이 EU 법원에서 취소되면서 0.31% 상승 마감했다.

특징주로는 세계 최대 식자재 공급업체 시스코가 최근 외식업계 전반에 걸친 매출 감소 트렌드에 대한 우려로 4.17% 떨어졌다.

민간 우주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50억 달러 규모 우주 네트워크 계약을 체결한 데 힘입어 38.33% 급등했다.

미국의 대표적 철강기업 US스틸은 미국 당국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한 검토 시한을 90일 연장, 최종 결정을 미국 대선 이후로 미룬 소식에 1.5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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