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bp 인하 및 점도표 하향···기대 선반영
가계부채 상승폭 둔화 전망···부동산PF 연착륙 유도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정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인하)'과 관련해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관계기관 합동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고, 가계부채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리스크 요인도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간밤에 진행된 미 9월 FOMC의 통화정책 결정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정책금리를 기존 5.25~5.5% 수준에서 4.75~5%로 0.5%포인트(p) 인하했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의 인하다.
또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인하폭에 대한 전망치를 기존 0.25%p에서 1%p로 대폭 확대했으며, 내년까지의 전망치도 1.25%p에서 2%p로 늘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빅컷 결정은 7월 회의 후 추가된 지표가 반영된 결과"라며 "필요시 인하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늦출수 있을 뿐 아니라, 적절하다면 멈출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FOMC 이후 비교적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3대지수는 0.25~0.31% 소폭 하락했고, 미국채 2·10년물 금리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달러인덱스 역시 0.1% 내외로 하락하는데 그쳤다. 빅컷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돼, 변동폭이 좁았다는 진단이다.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 참석자들은 FOMC 결과를 놓고 "팬데믹 대응 과정의 유동성 과잉과 공급망 충격이 중첩되며 촉발됐던 글로벌 복합위기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8월 초 미국발 글로벌 증시 급락에서 보듯,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미 대선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고도 지적했다.
급증한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참석자들은 주택거래 증가세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증가했지만, 9월부터 시행된 정책 효과 등이 가시화되면서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부총리 역시 "8.8 부동산 공급 대책 추진을 가속화하면서, 주택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수단을 적기에 과감히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PF의 연착륙도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1차 사업성 평가 결과, 금융업과 건설업계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 외 사업장도 11월까지 평가를 마무리한 후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