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연비가 계속해서 오르네"···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연비가 계속해서 오르네"···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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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상 복합연비 16.7km/ℓ···정속주행 시 20km/ℓ 가볍게 돌파
완성도 높은 4세대 2모터 직병렬식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
정숙성 전기차 못지않아···굽잇길에선 민첩한 몸놀림 뽐내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혼다코리아)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바야흐로 하이브리드차 전성시대다. 휘발유차, 경유차, 전기차 등 주요 연료별 판매량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홀로 증가세를 기록해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이달 초 발표한 신차등록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주요 연료별 판매량은 휘발유차 47만3420대(전년 대비 21.1%↓), 경유차 7만5485대(62.1%↓), 하이브리드차 21만853대(6.4%↑), 전기차 8만6576대(16.9%↓)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혼다코리아다. 혼다코리아는 중형 세단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R-V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올 1~8월 전년 대비 147.0% 급증한 1748대를 팔았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 수요 증가와 어코드·CR-V 하이브리드에 들어간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에 판매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혼다코리아 성장을 주도한 일등공신이자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서울 일대에서 시승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높은 효율을 지닌 하이브리드차였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제원상 복합연비 ℓ당 16.7km에 근접하는 연비를 보였고, 정속주행이 가능한 고속화도로에서는 ℓ당 20.0km를 손쉽게 넘기기도 했다. "i-MMD(intelligent Multi-Mode Drive)로 불리는 혼다 고유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주행 환경에 따라 엔진 구동 방식을 직렬식과 병렬식으로 자동 전환,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혼다코리아 관계자 설명이 과장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i-MMD는 혼다가 1999년 1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한 이후 3번의 개선을 거쳐 완성한 4세대 2모터 직병렬식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엔진이 모터를 보조하는 독특한 구조 덕에 뛰어난 연료 효율성은 물론 매끄러운 가속력과 전기차 못지않은 정숙성을 제공했다. 주행 모드는 △전기 △하이브리드 △엔진 등 세 가지가 있었는데, 이 중 하이브리드를 택하니 연비도 챙기면서 빠른 가속까지 만끽할 수 있는, 일거양득을 얻을 수 있었다. 평소 전력 공급원인 엔진이 강한 출력이 필요할 때마다 구동에 개입, 호쾌한 달리기 실력을 선사해서다.

i-MMD(위쪽)와 주행 모드 화면 (사진=혼다코리아)
(시계 방향으로)운전석, 2열 공간,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사진=혼다코리아)

정숙성은 수준급이었다. 노면 소음은 물론 고속에서 실내로 들어올 수 있는 바람 소리도 잘 막은 느낌이었다. 혼다코리아 측은 "흡차음재를 차 곳곳에 적용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웠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크고 작은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내, 오래 타도 엉덩이 허리가 불편하지 않았다. 굽잇길에서는 기대 이상의 몸놀림을 보여줬다. 모퉁이 안쪽을 공격적으로 파고들어도 불안하지 않았다. 조향각에 따라 동력·제동을 통합 제어해 접지력을 높이는 모션 매니지먼트가 제 역할을 잘한 덕분이었다.

안전 장비에는 센서와 카메라로 사고 발생을 방지하는 혼다센싱이 있었다. 혼다센싱은 △트래픽 잼 어시스트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저속 자동 제동 △추돌 경감 제동 △도로 이탈 경감 △후측방 경고 등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은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들어간 신기술로, 혼잡한 교통 상황에서 카메라로 차선을 감지, 시속 0km부터 반자율주행을 작동하는 조향 보조 기능이다. 막히는 출근길에서 쓰기 좋았다.

앉은 자세는 낮지도, 높지도 않았고, 스마트폰 등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은 넉넉했다. 스티어링 휠 뒤편에 있는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주행 정보를 보기 좋게 띄웠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내장형 내비게이션이 없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쓰기 위해 애플 카플레이 또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 연결해야 했다. 1·2열 공간은 중형 세단답게 넓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473ℓ로, 25인치 가방 4개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다고 혼다코리아는 설명했다.

가격은 5340만원이다. 유지비 측면에서 연간 세액은 51만8180원, 연간 유류비는 1만5000km 주행 기준 140만원 정도다. 전국 공영주차장에서는 주차비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저공해차 2종에 해당해서다. 혼다코리아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구매자를 대상으로 유류비 400만원 지원 또는 무이자 할부를 지원한다. 또 공임 포함 평생 엔진 오일 교환과 함께 3년간 최대 3회 자기부담금 50만원을 제공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후면 (사진=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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