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 9.3만대, 44% '감소'
8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 9.3만대, 4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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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폐지한 독일 69% 급감···"소비 억제"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소폭 증가, 수요 이동
폭스바겐의 독일 엠덴 소재 전기차 공장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4'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독일 전기차 공장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4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8월 유럽 전기차 시장 판매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전기차 시장 판매량은 9만3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ACEA는 "유럽 최대 시장 독일의 수요 둔화 심화가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며 "추가 감소 방지를 위한 유럽연합(EU)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독일 전기차 시장 판매량은 2만7000대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 69% 급감했다. 독일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원인으로, 현지 완성차 제조사들은 기존 전동화 계획을 축소하거나 철회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 BMW는 판매 목표 대수를 줄였고, 폭스바겐의 경우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측은 "정부 정책이 소비와 투자 모두를 억제하고 있다"며 "변화가 없는 한 이러한 추세는 가까운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성장이 멈춘 전기차와 달리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8월 유럽 하이브리드차 시장 판매량은 20만2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다. 스페인, 프랑스가 성장을 주도했고, 독일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ACEA는 "효율 높고 충전 불편 없는 친환경차, 하이브리드차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현대차·기아 유럽 시장 판매량은 전기차 판매 부진 영향으로 10% 넘게 감소했다. 양사 합계 판매량은 5만6500대(전년 동월 대비 14.5%↓), 업체별로는 현대차 2만8200대(17.9%↓) 기아 2만8300대(10.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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