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초박빙' 美대선에 숨죽이는 외환시장···강달러 분수령
[주간환율전망] '초박빙' 美대선에 숨죽이는 외환시장···강달러 분수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측 불허 美 대선···중동리스크, 유로 강세, 비농업 고용 등 후순위
관건은 트럼프 당선 유무와 11월 FOMC···예상밴드 1350~1420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교외 덜루스의 가스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교외 덜루스의 가스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국 대선이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외환시장이 숨죽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에 1390원을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은, 초박빙 구도 속 눈치보기 장세를 보이며 1370원까지 되돌려졌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4~8일)은 미 대선 결과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시 재차 상승하며 1400원대 돌파 시도가, 해리스 당선시 1350원대로의 하락세가 예상된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1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2.4원 내린 달러당 1377.0원에 개장했다. 지난주 환율은 1390.5원으로 출발해 1379.4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이벤트는 5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대선이다. 현지 주요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대선을 하루 앞둔 현재까지 1~3%p 안팎의 미세한 격차를 기록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여려 대내외적 이벤트가 발생했음에도, 시장은 미 대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진 가운데, 일본 자민당의 참패, 10월 비농업 신규 고용과 제조업 업황의 부진 등 다양한 이슈가 불거졌음에도 달러와 국채금리 변동폭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일본은행(BOJ)이 지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는 점, 유로존 경기지표 호조로 유럽중앙은행(ECB)의 12월 '빅컷(50bp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됐다는 점 등으로 일본 엔화와 유로화가 절상 흐름을 보였고, 이에 원화 역시 동조하며 1370원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었다. 대규모 감세 및 관세 부과를 공약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시 대규모 재정적자나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등이 불가피하며, 이는 달러 및 국채금리 상승에 우호적 재료다. 다만 선반영된 측면을 고려하면 달러의 추가 상승폭은 1~2% 정도로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대로 해리스 부통령 당선시 트럼프 트레이드가 해소되며 그간 달러 및 국채금리가 되돌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하락한 지난달 9월 말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오는 6일부터 개표상황이 공개되면서 시장 역시 본격 반응할 것이며, 외환시장 역시 방향성을 새롭게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의회선거 역시 핵심 변수로, 시장 예상대로 공화당이 우세를 점할지 여부도 주목해야할 요소다.

오는 8일에는 미국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됐다. 현재 선물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을 97.9%나 반영하고 있으며, 다음달에도 0.25%p를 추가 인하(81.7%)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 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며, 대선 결과에 따라 연준의 정책 결정 역시 변동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종합하면 미 대선을 앞두고 시장의 시선이 모두 쏠린 형국이다. 대선 전까지 눈치보기 장세가 예상되나, 대선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번주 환율 예상밴드 역시 1350~1420원으로 상대적으로 넓게 형성됐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60~142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주초반 미국 대선 경계감에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이며, 대선 결과 발표 이후 방향성을 보일 전망이다. 개표 상황이 업데이트되면서 시장 반응 역시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외에도 FOMC 발표 등 빅 이벤트가 예정됐으며, 미국 의회를 공화당이 독식할 지도 관건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 : 1350~1400원

이번주 환율은 미 대선 결과에 따라 극과 극으로 갈릴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당선시 오버슈팅 수요 등으로 1400원을 웃돌 수도 있으며, 반대로 해리스 당선시에는 그간 반영된 트럼프 트레이드를 되돌리며 떨어질 것이다.

다만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보니 환율 고점은 이달 중반 정도로 보고 있다. 연말 결산수요가 반영되며 원화가 높아지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음주 초반까지는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이후부턴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30~1430원

이번주 글로벌 외환시장은 결국 미 대선 결과에 좌우될 것이며, 환율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미 국채 금리 추가 상승과 관세 부과 우려 등으로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 되돌림과 추가 금리인하(25bp)가 예상되는 11월 FOMC 회의 결과도 반영되면서 미국채 금리와 달러화 지수의 동반 하락이 예상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