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국립공원박람회···에코 음악회, 친환경 토크 등 인기
[서울파이낸스 (영암) 박창호 기자] 전남 영암군에서 열린 전국 최초 국립공원 박람회인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를 3만여 관광객이 즐기며 생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4일 영암군에 따르면 군이 1일부터 3일까지 영암종합운동장에서 '월출산, 달빛 넘나들이'를 주제로 개최한 '2024 영암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박람회에 방문한 관광객은 영암군 추산 3만여 명. 이들은 전국 23개 국립공원이 참여한 이번 박람회에서 6개 부문 30종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났다.
영암군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박람회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모두가 국립공원의 생태를 느끼고 즐기는 새로운 박람회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기상악화 속 빛난 최초 국립공원박람회
박람회 첫날인 1일 오후 2시로 예정되어 있던 개막식은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장소를 변경해 일정대로 진행됐다. 우승희 영암군수의 개막선언에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명창환 전남행정부지사 등이 함께 해 대한민국 첫 국립공원박람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진 매월당 김시습이 월출산을 바라보며 지은 한시로 만든 노래를 기반으로 한 융합미디어 퍼포먼스 '달빛 연희' 공연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국립공원의 가치를 알렸다.
이어 상영된 전국 23개 국립공원의 성공 개최 응원 영상은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의 전국화를 예견하며 국가 행사로의 발돋움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저녁, 김창완밴드를 포함한 자연주의 음악가들은 비가 내리는 행사 주 무대에서 '에코음악회'로 관람객과 함께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를 뜨겁게 달궜다.
△화창한 가을 속 전국 23개 국립공원 생태 한눈에
행사 이튿날인 2일부터 박람회는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서 진행돼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전국 국립공원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게 했다.
박람회장 옆 영암국민체육센터에서는 행사를 기념하는 '로컬의 미래, 국립공원, 자연 공존지역, 지역사회의 상생 협력'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 10명이 참여하는 국제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기조강연, 주제발표, 종합토론의 순으로 진행된 세미나는 보호 지역 생태계 서비스에 기반한 새로운 지역 발전 방안이 논의되며 국립공원박람회의 의미를 더했다.
부대행사로 진행된 '제56회 대통령기 전국 등산대회' '제10회 전라남도산악연맹 회장기 생활체육 등산대회' '제16년차 영호남산악인 친선 등산대회'는 전국 2000여 명의 산악인을 월출산국립공원으로 불러 모았다.
이들은 등반과 친목 행사 등 영암과 월출산국립공원의 생태 속에서 다른 지역 산악인들과 화합 교유하며 좋은 가을 추억을 만들었다.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상설전시실에서는 중견작가 7인이 월출산 작품을 전시하는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 특별전 '월출산, 달이 피다'가 열려 월출산의 색다른 면모를 선보였고 이 전시는 내년 2월 9일까지 이어진다.
△친환경 토크 콘서트, NO 플라스틱 캠페인 등 인기
박람회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친환경 연예인 1호 박진희 씨가 '사랑은 뜨겁게, 지구는 차갑게'를 주제로 환경보존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폐막행사에서는 박람회 하이라이트 영상이 상영됐고 폐막의 아쉬움을 달래는 '포레스트 뮤직 콘서트'가 다음 국립공원박람회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박람회장에 마련된 영암 특산품 판매장과 홍보장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붐볐다. 음식점과 편의점 등 박람회장 주변 상가도 활기를 띠어 박람회 기간 지역 소상공인들도 바쁘게 했다.
특히 '남기면 안 돼! 탄소발자국' 부스에서는 NO 플라스틱 캠페인 및 영암군 탄소중립 생활 실천 서약운동 폐건전지·종이팩·플라스틱 텀블러·인형 교환 자원순환 실천 등이 열려 박람회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박람회에서 영암과 월출산국립공원의 가치와 가능성, 자긍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월출산국립공원의 생태를 기반으로 영암군이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가겠다"며 "내년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에는 전국 국립공원과 지자체들, 더 많은 관람객들이 함께 국립공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