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0원 가량 떨어지며 1360원선까지 후퇴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우세가 점쳐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로 과열된 달러강세가 완화됐다는 진단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장 대비 8.5원 내린 달러당 1370.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377.0원으로 개장해, 장중 1368.6원까지 하락하는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하락세의 주재료는 미 대선발 불확실성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복수의 현지 언론들의 여론조사 결과 사전투표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간 공개된 현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기존 대비 급등, 주요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1~3%p 내외로 좁히거나 일부 지역에서 우세를 점하는 등의 뒷심을 보였다.
그 결과 트럼프 트레이드로 인한 상승분 일부가 되돌려졌다. 지난 2일 104.2pt선을 유지했던 달러인덱스가 이날 103.5pt선까지 후퇴했으며, 이날 장단기 국채금리도 소폭 하락했다.
직후 주요국 통화 역시 반등했다. 역외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2일 1.083달러에서 이날 1.09달러를 돌파했으며, 같은 기간 파운드·달러 환율 역시 1.3달러에 육박하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당 엔화와 위안화 가치 역시 각각 151엔, 7.08위안선까지 절상(하락)했으며, 원화 역시 이에 동조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보여진다.
달러 약세 속 국내 증시도 모처럼 호조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83% 상승한 2588.97으로 마감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754.08)도 하루새 3.43%나 뛰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주말간 주요 경합주에서 해리스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완화됐다"며 "달러가 빠지면서 네고물량이 좀 유입됐고, 금투세 폐지 이야기가 나오며 국내 증시도 좋았다. 외국인 순매수도 나타나며 전반적으로 환율이 내려왔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