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경로 유지, 대선 효과 되돌림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속 금리인하 결정으로 미 대선으로 인한 환율이나 가격 변수 등이 상당 부분 되돌려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2기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8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미 대선 직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상승했지만, 상당부분 되돌려졌다. 금리·주가 등 여타 가격변수의 변동폭도 비교적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간밤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견조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제약적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향후 통화 정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 균형을 유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기존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유지된다는 측면에서 이번 FOMC를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평가했다.
실제 FOMC 직후 미 대선 이후 105.3pt, 4.48%까지 상승했던 달러인덱스와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각각 104.2pt 4.34%선까지 내려왔다. 1400원을 상회했던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급락하며 1380원대로 되돌려졌으며, 글로벌 주가는 트럼프의 친기업 정책 기대가 이어지며 추가 상승했다.
다만 한은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 부총재는 "향후 글로벌 성장·물가 흐름과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세부내용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국 신정부의 정책 변화가 우리 금융·경제 여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면서, 필요시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