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저가 치킨 공세·내수 시장 포화에 해외 공략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3사(제네시스bbq·bhc·교촌에프앤비)가 차별화된 현지화 글로벌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홈플러스·롯데마트·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의 가성비 치킨 공세로 인해 내수 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이르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bbq·bhc·교촌에프앤비는 과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K푸드로 인기 몰이 중인 글로벌을 제2의 선택지로 삼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0월까지 K푸드 수출 누적액(잠정)이 전년 동기(75억3000만달러) 대비 8.9% 증가한 8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0월 기준 최대 실적이다. K푸드 수출액은 14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다.
현재 제네시스bbq·bhc·교촌에프앤비는 성공적인 현지 안착을 위해 시장조사와 사전 준비를 탄탄하게 하려고 노력해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는 제네시스bbq는 미국,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등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 운영 중이다. 특히 2007년 미국에 진출해 뉴욕, 뉴저지, 텍사스,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제네시스bbq가 미국 인디애나 주(The State of Indiana)의 주도 인디애나폴리스(Indianapolis)에 개점한 bbq 인디애나 캐슬턴점은 골든 프라이드, 치즐링, 강정과 같은 치킨 메뉴들과 김치볶음밥, 떡볶이 등의 메뉴들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제네시스bbq는 미국에서만 50개 주 중 30개 주에서 2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중남미·동남아시아·서남아시아 시장에 맞는 맞춤형 매장과 현지 식단을 꾸리는 등 외형 확장에 나섰다. 이 일환으로 최근에는 인도 바라마티아그로(Baramati Agro)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Master Franchise) 계약을 체결했다.
bhc는 △캐나다(1개) △미국(3개) △홍콩(2개) △싱가포르(3개) △말레이시아(6개) △태국(10개) 총 6개국 25개 매장에 진출해 있다. 특히 bhc는 올해 10월 캐나다 토론토 다운타운 '더 웰(The Well)'에 개점한 캐나다 토론토 1호점은 '풀 다이닝 레스토랑'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지 10개월 여 만에 태국 10호점을 개점했다. 태국 현지에서 △뿌링클 치킨 스킨(Skin) △뿌링클 치킨 조인트(Joint) 등 닭 특수부위를 활용한 특별 메뉴도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샌드위치 뿌링클시즈닝과 뿌링클 샌드위치가 인기가 많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특화 메뉴 뿌링컬리 프라이(감자튀김)이 인기 메뉴로 등극했다.
bhc는 "2018년 홍콩 시장 진출 이후 성공적인 현지 안착을 위해 시장조사와 사전 준비를 해왔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에 빠르고 안정적으로 해외 매장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07년부터 해외사업을 시작해 15개국에 6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7월 캐나다 업체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밴쿠버에 첫 매장을 열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만 타오위안에 위치한 최대 규모 쇼핑센터 메트로 워크 몰(Metro Walk Mall)에 '교촌치킨 타오위안점'을 열었다.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0월에도 대만 타이중에 첫 로드샵 매장을 개점했다. 이로써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8월 신베이시 핵심 상권에 1호점을 개점한 이래로 타이페이101(2호점), 타이페이 신콩 미츠코시 백화점(3호점), 타이난 미츠코시 백화점(4호점) 등 대만 핵심 상권에 6호점을 보유하게 됐다.
교촌에프앤비는 "중국과 대만의 경우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몰에 입점하거나 로드샵 매장도 함께 개점하는 등 현지인들에게 교촌치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의 글로벌 사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지 사업 진출을 위한 해외 매장을 확대하고 마스터 프랜차이즈(MF)계약을 체결하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매출의 실적은 저조하기 때문이다.
제너시스bbq의 해외 법인 제너시스bbq글로벌은 지난해 매출은 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었다. 반면 같은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26억과 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적자폭이 35.7%, 243.4% 급증했다. 제네시스bbq 관계자는 "글로벌 영업손실이 늘어난 이유는 매장 확대로 인한 초기 비용 영향때문"이라며 "현재 미국은 선순환 구조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 미국법인(KYOCHON USA INC)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6% 감소했다. 이 기간 순손실은 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76% 증가했다. 같은기간 교촌에프앤비 중국법인 교촌에프앤비 중국(Kyochon F&B(China)Co.,Ltd)은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8억원 2억원으로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91.3%, 67.3% 감소했다.
bhc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2.5% 급증했다. 다만 bhc의 국내 매출액이 5335억원 인점을 감안한다면 아직은 해외 매출 비중은 작은 편이다. bhc 관계자는 "bhc의 꾸준한 매출 상승의 이유는 치킨 브랜드 1위라는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와 뿌링클, 맛초킹 등 사랑받는 제품 라인 덕분"이라며 "자체 물류센터를 통한 배송과 주요 파우더, 소스 생산공장 등을 자체 운영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판관비를 최소화하는 등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판매관리비를 효율화해 운영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며 "매년 2개씩 신메뉴를 출시하는 등 메뉴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치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사 글로벌 매장 판매 실적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해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