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시총 3.1조달러 증발 '5년 만에 최악의 날'···트럼프 "호황 올 것"
뉴욕증시, 시총 3.1조달러 증발 '5년 만에 최악의 날'···트럼프 "호황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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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3.98%↓· S&P500 4.84%↓· 나스닥 5.97%↓
무역전쟁·S공포에 금융시장 '패닉'···美국채 '폭등'
나이키 14%↓·애플 10%↓···은행주들도 '된서리'
달러화·국제유가 '폭락'···차익 매물에 금값 '하락'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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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가 상호관세 후폭풍에 폭락했다. '5년 만에 최악의 날'로 기록되게 됐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으로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월가를 뒤덮자 달러 가치와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국채 가격은 폭등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무려 1,679.39포인트(3.98%) 급락한 40,545.9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4.45포인트(4.84%) 떨어진 5,396.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50.44포인트(5.97%) 급락한 16,550.6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S&P500지수와 다우지수 낙폭은 2020년 6월 이후 최대, 나스닥지수 낙폭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장세가 연출됐다.

S&P500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400개 종목이 하락하며 미국 500대 기업의 시가총액 규모가 하루새 2조 달러가량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스닥지수에 더해 S&P500지수와 다우지수까지 다시 조정 국면(최고점 대비 10% 이상↓)으로 빠져들었다.

이날 하루 증발한 시가 총액은 무려 3조 1000억 달러에 달해 2020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로 미 경기 침체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졌다.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상호관세 여파로 2025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의 역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은 3.7%를 전망했다. 통화당국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UBS는 미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기술적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 봤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 대비 6천 명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이 사상 3번째 규모로 급증하며 'S공포'(고물가+저성장)를 다시 소환했다.

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직전월 대비 60%, 전년 동월 대비 205% 급증한 27만5천240명을 기록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공개한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업황 확장세(50 이상)를 이어갔으나 확장 속도가 직전월(53.5) 대비 둔화됐다. 시장 예상치(53)에도 못 미친다.

미국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4bp 급락한 4.054%를 가리켰다. 이는 지난해 10월 16일 이후 최저치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18bp 폭락한 3.724%로, 역시 지난해 10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금융시장의 발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호언장담'으로 일관하며 관세 공격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관세 발표를 '수술'에 비유하며 "시장도, 주식도, 국가도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5.2%로 전일 대비 14.2%포인트 낮아졌다.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84.4%로 전일 대비 17.1%포인트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내일(4일) 발표되는 고용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3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13만7000건 증가해 2월 15만1000건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업률은 2월과 같은 4.1%로 유지됐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 단 1개 종목만 오르고 10개 종목이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7종목은 예외없이 하락했다.

애플 9.25%, 엔비디아 7.81%, 마이크로소프트 2.36%, 알파벳(구글 모기업) 4.02%, 테슬라 5.47%, 아마존 8.98%,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8.96% 등 각각 급락했다.

미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한 동남아 지역에서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 나이키, 의류 전문업체 갭, 가구·가정용품 전자상거래업체 웨이페어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나이키 14.4%, 갭 20.32%, 웨이페어 25.59% 각각 추락했다.

중국산 저가 상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대형 유통업체 파이브빌로는 27.81%, 달러트리는 13.34% 하락했다.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칠 여파때문인지 대형 은행주 주가도 일제히 된서리를 맞았다.

JP모건 6.97%, 시티그룹 12.14%, 골드만삭스 9.25%, 모건스탠리 9.52%, 뱅크오브아메리카 11.06% 각각 떨어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 포드는 소비자들의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모든 구매 고객에게 직원 할인가를 적용하는 '프롬 아메리카 포 아메리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6.01% 밀렸다.

고급 가구업체 RH는 4분기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쳐 주가가 40.09% 추락했다.

반면 폭락장 속에서도 대형 식음료 기업 코카콜라는 2.59% 올라 눈길을 끌었다.

코카콜라는 미국 증시에서 필수 소비재로 분류되며 강력한 고객 충성도를 갖고 있어 가격 인상에도 견고한 수요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매도 폭탄을 피할 수 있었다.

또 할인 소매업체로 주로 수입품을 판매하는 파이브 빌로우는 27.8%, 달러트리는 13.3%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 역시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무려 1.55%나 급락한 102.20을 기록했다. 장초반 110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국제유가도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4.76달러(6.64%) 급락한 배럴당 66.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4.81달러(6.42%) 하락한 배럴당 70.14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침체 공포가 본격화하면서 원유 수요도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의 일부 국가가 경기침체 우려에도 산유량을 늘리기로 한 것이 낙폭을 키웠다.

OPEC+의 8대 주요 산유국은 이날 회의를 갖고 하루 총 산유량을 5월부터 41만1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마저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천108.3달러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0.5% 하락했다.

최근 금값이 랠리를 이어간 가운데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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